노스트웨스트 더비의 주인공은 '수호신' 다비드 데 헤아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14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리버풀 원정 경기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맨유는 이날 무승부로 승점 20점(6승 2무)를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전 맨유는 연이은 부상 악재로 선발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폴 포그바에 이어 마루앙 펠라이니, 마이클 캐릭이 부상으로 결장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연이은 부상에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결국 무리뉴 감독은 수비를 택했다.
맨유는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주포' 루카쿠를 중심으로 마샬, 미키타리안, 영이 2선에서 공격을 지원한다. 중원은 에레라 - 마티치가 나선다. 포백에는 다르미안 - 스몰링 - 존스 - 발렌시아가 나선다. 골키퍼는 '수호신' 데 헤아.
전반부터는 맨유는 수비적으로 나섰다. 라인을 최대한 내리고 수비적으로 임했다. 최전방에 루카쿠 말고는 최대한 수비에 치중했다. 리버풀은 경기 초반 맨유의 강력한 수비에 고전했다. 전반 30분 이후 리버풀은 맨유 수비에 대한 해답을 찾기 시작했다.
기세를 탄 리버풀은 전반 30분 이후 맹공을 퍼부었다. 살라의 수비, 쿠티뉴의 킥력, 피르미뉴의 연계가 발휘되면서 리버풀의 공격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리버풀은 쓰리톱 살라와 쿠티뉴, 파르미뉴의 장점을 살려 맨유 수비진을 위협했다.
하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맨유의 수호신 데 헤아가 있었기 때문. 전반 33분 리버풀은 완벽한 득점기회를 잡았다. 모레노의 패스를 받은 피르미누가 특유의 타이밍을 이용한 돌파로 크로스를 연결했다.
맨유 골문 앞서 크로스를 받은 마팁은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했다. 완벽한 타이밍의 빠른 슈팅. 하지만 데 헤아는 믿기지 않은 반응 속도로 공을 튕겨냈다. 살라가 재차 슈팅을 날렸으나 무산됐다. 리버풀은 전반 점유율 62%로 경기를 주도하고 공격(슈팅 9개, 유효 슈팅 5개)를 퍼부었지만, 데 헤아는 흔들리지 않으며 5개의 선방을 기록했다.
후반 맨유 수비진의 조직력은 많이 흔들렸다. 데 헤아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존스가 치명적인 실수로 내준 실점 위기도 막아냈다. '철벽' 데 헤아의 압박 때문인지 리버풀 선수들은 침착하게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연이은 오프사이드와 슈팅 실수가 나왔다. 리버풀은 계속 맹공을 퍼부었지만, 데 헤아는 무너지지 않았다. 결국 그대로 경기는 0-0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이날 맨유는 경기 내내 리버풀의 속도 앞에 흔들렸다. 특히 후반전에는 공격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한 상황에서도 데 헤아 덕에 승점을 챙기며 패배를 면할 수 있었다. 제대로 된 골키퍼의 존재가 팀에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경기였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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