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가 넘어가던 시리즈 흐름을 붙잡았다. 애런 저지의 홈런포가 터졌다는 점은 더 반가웠다.
뉴욕 양키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 뉴욕주 브롱크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과의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8-1로 승리하며 원정 1·2차전 연속 패배를 만회했다. 선발 C.C 사바시아의 호투가 이어졌고 타선에서는 홈런포가 터지며 좋은 흐름을 만들었다.
클리블랜드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양키스는 챔피언십시리즈에서 고전했다. 결정적으로 타선이 침묵했다. 1차전 선발 댈러스 카이클, 2차전 선발 저스틴 벌랜더의 위력에 꽁꽁 묶여 별다른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했다.
양키스는 올 시즌 241개의 홈런을 때려 이 부문 MLB 1위였다. 그 중심에는 올 시즌 리그 MVP 후보인 저지가 있었다. 하지만 저지는 디비전시리즈에서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꾸준히 경기에 나섰지만 올 시즌 포스트시즌 8경기에서는 타율 1할2푼9리에 머물렀다. 31타석에서 삼진이 무려 19개였다. “가을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날도 안타는 한 개에 그쳤다. 그러나 한 개의 안타가 결정적이었다. 양키스는 이날 경기에서 2회 프레이저의 3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4회에는 추가점을 냈다. 역시 홈런포가 중심에 있었다.
2회에도 2사 후 집중력을 발휘했던 양키스는 4회에도 2사 후 힘을 냈다. 4회 2사 1,3루에서 헤들리의 내야안타로 1점을 보탠 양키스는 가드너의 몸에 맞는 공으로 기회를 이어갔다. 여기서 휴스턴은 선발 모튼을 내리고 해리스를 투입하며 승부를 걸었다. 그러나 해리스는 저지 타석 때 폭투를 범하며 1점을 더 내줬다.
흔들리는 휴스턴을 무너뜨린 선수는 저지였다. 저지는 2B-2S 상황에서 해리스의 5구째 93마일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월 3점 홈런을 날렸다. 점수는 순식간에 8점차로 벌어졌고 경기 양상을 고려하면 승부는 거기서 끝이었다.
양키스는 이날 7안타로 8득점을 내는 효율성을 선보였다. 정규시즌 홈런의 팀이었던 양키스답게 홈런의 힘으로 8점을 만들었다. 여기에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던 저지까지 기분전환을 하며 전망을 밝혔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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