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서영주 "'란제리'로 첫 사랑 연기, 외롭지 않았다"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10.23 07: 59

올 해만 두 개의 드라마, 연극까지 쉼 없이 달렸던 서영주다. 지금까지는 조금 묵직한 메시지가 있는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던 그는 최근 종영된 KBS 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를 통해 색다른 얼굴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20살. 아직은 해온 것보다 하고 싶은 것이 더 많은 '청춘' 서영주는 연기에 대한 진지한 자세는 물론 시종일관 예의 바른 모습으로 더 성장할 앞으로를 기대케 만들었다. 
서영주는 최근 종영된 KBS 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에서 빵집 미팅에서 첫 눈에 반한 정희(보나 분)를 향한 일편단심을 드러내는 착하고 여린 순정파 배동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1979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드라마 속에서 서영주는 한 여자만을 좋아하는 순수한 매력을 과시,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얻었다. 결국 동문은 정희의 사랑을 쟁취, 그야말로 '해피엔딩'을 완성했다. 

아무래도 살아보지 않았던 시대, 그것도 대구 사투리를 구사해야 했기 때문에 서영주에게 배동문이라는 역할은 또 다른 도전이 됐다. 그는 "사투리에 대해 잘 몰라서 힘든 부분이 있었다. 영상을 찾아봐도 대구 관련은 없더라. 다행히 보나 누나가 대구 사람이고, 감독님도 대구 분이라서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감독님께서 틀리면 바로 얘기를 해주시고, 저의 감정을 많이 믿어주셨다. 힘이 정말 많이 됐다"라고 자신을 도와준 보나와 홍석구 PD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서영주는 "제가 지금까지 어두운 역할을 많이 하다가 처음으로 밝은, 사랑을 하는 역할을 만나게 됐다. 그래서 걱정이 많았다. 그래서 더 얘기를 많이 나눴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걱정이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라며 "시놉시스에는 짝사랑을 한다라고만 되어 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만들어나가야 하는 부분을 많이 생각했다. 극 속 캐릭터간의 관계를 굉장히 많이 생각했고 고민도 많이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서영주는 "배동문처럼 이렇게 용기를 내서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다. 저도 짝사랑은 해봤지만, 배동문처럼 용기내서 말을 꺼내보거나 한 적은 없는 것 같다. 배동문은 순진하고 단순하기 때문에 용기가 있는 아이다. 너무 좋아서, 그 감정을 숨길 수 없어서 용기를 낼 수가 있다. 정말 대단한 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배동문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물론 정희의 날카로운 말 한마디에 상처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말 한 마디 걸어주고, 얼굴 한 번 더 보는 것이 더 좋은 마음이다. 쌀쌀맞은 말이 비수가 될 때도 있지만, 그래도 그렇게 말을 걸어주는 것이 친구로서 조금이라도 마음이 생겼다는 것이기 때문에 동문의 입장에서는 좋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정을 하는 데 있어서 단순한 것은 비슷하다"라고 배동문과의 공통점을 밝힌 서영주는 "맺고 끊음이 확실한 편이다. 연기를 할 때도 그렇고, 할거라고 생각하면 바로 결정을 내린다"라고 자신의 성격을 밝혔다. 
"'솔로몬의 위증' 촬영 당시에는 제 역할이 죽기 때문에 또래들과 같이 연기를 한다는 생각을 하진 못했다. 혼자 있는 느낌이 들어서 외롭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다. 하지만 '란제리 소녀시대'는 화목했다. 옆에 말 걸어주는 친구가 있고 혼자 걸어도 외롭지 않았다. 누가 찾아와주니 괜시리 기분 좋더라. 바라봤을 때 풋풋하고 예쁜 사랑 이야기라 설렘도 있었다."
그렇다면 다음엔 어떤 연기를 해보고 싶을까.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대한 욕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는 답이 돌아았다. "사실 모든 걸 다 하고 싶다. 사랑을 하다가 외로워질 수도 있고, 외로웠다가 다시 사랑을 할 수도 있지 않나. 어떤 장르라도 복합적인 감정을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parkjy@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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