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②] 서영주 "20살 동갑 여진구 궁금해, 같이 연기하고파"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10.23 07: 59

2011년 MBC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로 데뷔해 벌써 7년차 배우가 됐다. 올해 20살이 된 서영주의 필모그래피는 그야말로 놀랍다. 2012년 영화 '범죄소년'으로 도쿄 국제영화제와 씨네마닐라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또 15살에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 '뫼비우스'로 베니스영화제에 초청됐으며, 2015년에는 연극 '에쿠우스'의 최연소 알런 역으로 호연을 펼쳤다. 
'황금무지개', '눈길', '솔로몬의 위증', '란제리 소녀시대' 등의 드라마를 통해서도 시청자들과 꾸준히 만나왔다. '란제리 소녀시대' 촬영과 연극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을 병행해야 했던 서영주는 앞으로도 영화, 다라마, 연극, 뮤지컬을 함께 소화할 수 있는 배우이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배우라면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뮤지컬은 제가 노래를 못해서 못하고 있다. 뮤지컬은 성량도 그렇고, 노래 가사 안에 캐릭터의 성격과 감정을 넣어야 하는데 그게 참 어려운 것 같다. 연습도 많이 하고 노력을 더 많이 해서 도전을 할 생각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승우를 롤모델로 삼은 서영주는 배우로서 '햄릿'의 햄릿을 꼭 연기해서 자신만의 색을 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임수정, 여진구와 함께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도 고백했다. 임수정은 좋아하는 배우이기 때문에, 또 여진구는 나이가 같아서라고. 특히 여진구에 대해서는 "한번도 만나서 얘기를 나눠본 적이 없다. 늘 작품을 보면서 궁금해했던 배우"라고 설명했다. 
아역 배우 출신이기는 하지만 '아역 꼬리표'에 대한 질문을 받아보거나 크게 부담을 느껴본 적이 없다는 서영주다. 그만큼 자신만의 방식으로 10대에서 20대로, 너무나 잘 성장을 했다는 의미일 터. 누군가의 아역이 아니라 배우 서영주 그 자체로 순탄하게 걸어가고 있는 느낌. 그래서 서영주에게 조바심은 없다. 인기를 얻는다거나 스타가 되고 싶다는 욕심보다 배우로서 더 좋은 작품, 캐릭터를 만나고 싶고, 그래서 늘 연기적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의욕만이 가득하다. 
"배우는 정말 좋은 직업이다. 여러가지를 다 해볼 수 있지 않나. 배우라는 직업을 빼면 저는 그냥 서영주다.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배우를 하다 보면 의사가 됐다가 변호사가 됐다가 정신 이상자도 된다. 배우를 하면서는 다른 직업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연기하는 것이 정말 좋고 행복하다."
연기 외적으로는 정말 평범한 대학생이다. 일탈이라고 해봤자 국내 여행을 해본 것이 전부라고 말하는, 순수한 청년이다. 그러면서도 술은 좋아한단다. 술을 잘 마시는 건 아니지만 술이 좋다며 맑게 웃던 서영주는 여자친구 유무에 대한 질문에는 "없죠"라고 다소 씁쓸하게 대답하며 웃었다. 
이제 두 달 여 남짓 남은 2017년. 서영주의 계획은 무엇일까. "드라마와 연극을 했기 때문에 배우로서의 욕심은 채워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경험을 많이 하고 싶었다. 책이나 영상을 통해 보는 것도 좋지만 직접 가서 보고 경험을 하고 싶었다. 어떤 사람을 만나도 상관없으니까 같이 얘기를 나눠보며 그들의 삶을 알고 싶다. 어쩌면 제가 여행가의 역할을 할수도 있고,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될 수도 있지 않나. 그런데 지금까지 못했다. 두 달 남았으니까 그 동안 할 수 있는 일을 해보겠다."
좋은 목소리를 가졌다는 칭찬에도 무척이나 쑥스러워하며 웃던 그다. 그래서 마지막 질문으로 대놓고 '셀프 자랑'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서영주는 "코가 높다"고 대답하더니 크게 웃었다. 그리고 곧 진지하게 배우로서의 소신을 전했다. "아주 조금은 연기를 소중히 할 줄 아는 것 같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그것은 자랑할 수 있는 것 같다." /parkjy@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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