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보우덴(31·두산)은 정규시즌의 시즌의 아쉬움을 포스트시즌에서 날릴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는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3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잠실에서 각각 1승씩을 나눠 가진 두 팀은 한국시리즈 분수령이 될 3차전에서 각각 보우덴과 해커(NC)를 예고했다.
보우덴은 지난해 30경기에 나와 18승 7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화려하게 KBO리그 1년 차를 장식했다. 더스틴 니퍼트와 함께 무려 40승을 합작하며 리그 최강의 외인 '원투펀치'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보우덴은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올 시즌 보우덴의 성적은 17경기에서 3승 5패 평균자책점 4.64. 시즌 첫 등판을 앞두고 어깨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된 그는 전반기 대부분을 재활로 보냈다. 후반기 역시 부상 후유증에 100%의 기량이 나오지 않았고, 시즌 막바지가 돼서야 제 모습을 찾았다.
정규시즌의 모습이라면 사실상 내년에 보우덴을 KBO리그에서는 보기는 힘든 상황.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보우덴은 니퍼트와 같이 KBO리그에서의 '롱런'을 꿈꾸고 있다. 결국 보우덴이 재계약의 전망을 밝히기 위해서라면 포스트시즌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일단 두산에게는 정규시즌 부진을 딛고 포스트시즌에서 완벽한 활약을 펼치며 재계약에 성공한 니퍼트라는 선례가 있다. 지난 2015년. 당시 KBO리그 5년 차였던 니퍼트는 각종 잔부상에 시달리며 20경기 나와 90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하며 6승 5패 평균자책점 5.10으로 부진했다.
직전 4시즌 동안 52승을 거둔 니퍼트였지만, 재계약에는 물음표가 달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니퍼트는 그 해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3승 0.56으로 완벽투를 펼치며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 '일등 공신'이 됐다. 동시에 자신의 건재함을 증명한 니퍼트는 올해로 KBO리그 7년 차를 소화했다.
일단 포스트시즌을 앞둔 보우덴의 몸 상태는 좋다. 보우덴은 "올 시즌 부상으로 원래 내가 던지던 모습이 아닌 좋지 않은 모양의 투구를 했었다"라며 "시즌 막바지 경기에서 내 감각을 찾기 위해 주력했고, 이제 어느정도 돌아온 것 같다. 아픈 곳도 없이 몸 상태도 100%로 올라왔다"고 밝혔다.
포스트시즌에서의 기억도 좋다. 지난해 보우덴은 NC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3피안타 4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팀의 우승 발판을 마련했다.
이제 마운드에서 증명할 일만 남았다. 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에서 두산은 니퍼트와 장원준을 냈지만, 나란히 5⅓이닝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그만큼 NC의 방망이가 한껏 뜨거워져 있다. 과연 보우덴은 정규시즌의 부진을 날리고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발판을 놓을 수 있을까. 보우덴으로서는 모든 것을 걸고 던져야하는 상황이 됐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