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수 있을 때까지 가겠다".
NC 김경문 감독이 선발투수 에릭 해커로 최대한 길게 가겠다고 밝혔다.
김경문 감독은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불펜진이 하루씩 쉬었지만 조금씩 지쳐있다. 해커로 갈 수 있을 때까지 가겠다"고 말했다.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총 8경기를 치렀다. 불펜진의 피로가 만만치 않다. 구원으로 보직 전환한 제프 맨쉽이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흔들렸고, 원종현 역시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3차전에서 해커가 일찍 무너진다면 두산에 일방적인 경기가 될 수도 있다.
해커는 지난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치러진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 이후 4일을 쉬고 선발등판한다. 당시 총 투구수는 104개. 김경문 감독은 "해커가 4일 휴식을 위해 투구수 105개 밑으로 던지겠다고 했다"며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3차전에 맞춰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감독은 해커에게 완벽한 투구는 바라지 않았다. 그는 "해커도 점수를 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해야 한다. 하지만 한 번에 너무 많은 점수를 줘선 안 될 것이다. 점수를 최대한 잘라서 주고, 그 사이 우리 방망이도 치면서 주고받는 경기가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1~2차전에서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하며 휴식을 취한 마무리투수 임창민에 대해 김 감독은 "그동안 많이 쉬었다. 상황이 되면 상대할 수 있는 타자가 많아질 것이다. 충분히 쉬었으니 어떤 상황에도 나온다"고 밝혔다. /waw@osen.co.kr
[사진] 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