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하이 컴백③] "랩하는 문학가"..에픽하이 감성으로 물들 10월대전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10.23 07: 24

 그룹 에픽하이의 노래에는 이야기가 있다. '감성힙합'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하는데, 그만큼 이들의 가사에는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힘이 있다.
에픽하이는 지난 2003년 1집 'Map Of The Human Soul'로 가요계에 데뷔, 그때부터 반향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힙합에 대한 선입견 중 하나는 '세다, 강하다'가 있다. 그러나 에픽하이의 음악은 단순히 비트와 멜로디가 어떻다고 설명하기보다는 포인트가 '이야기'에 담겨 있어 눈길을 끌었다.
지금까지 9장의 정규 앨범을 내오면서 언제나 대중과 이야기를 나눠왔던 그들. 이러다 보니 컴백 시기가 되면 '이번 에픽하이는 무엇을 이야기할까'라는 궁금증이 생기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80년대 기억속의 박-물관" 추억을 노래하던 1집의 'I Remember', "웃자 마음속에 미움을 묻자 품자 모두 사랑을 품자" 관용을 노래하던 2집의 '평화의 날', "힘들죠? (힘들죠) 오늘도 잔인한 세상은 너를 비웃고" 그 자체로 위로를 전하던 3집의 'Fly', "널 사랑한다고, 내가 누군지는 몰라도" 팬심을 일찌감치 노래했던 4집의 'Fan', "넌 나의 구원" 상처를 어루만져주던 5집의 'One', "어디 하나 기댈 데도 없는 이 세상 너뿐이다 트로트"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을 선사했던 6집의 '트로트', "오늘은 땅을 기어도 내일은 하늘 위로" 용기를 내자던 7집의 'UP', "해피 아니 헤픈 나" 사랑과 이별에 대해 이야기한 8집의 '헤픈엔딩'까지 타이틀곡만 살펴보아도 어느 하나 의미 없는 곡이 없다.
즉 에픽하이의 감성은 멜로디의 세고 부드러움의 차이가 아니라 음악을 통해 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명확한 이야기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의미없는 가사들로 그저 멜로디의 유행을 노리는 곡들 사이에서 에픽하이의 음악은 더욱 가치 있게 느껴진다.
에픽하이의 다음 장이 될 정규 9집 'WE'VE DONE SOMETHING WONDERFUL'은 오는 23일 오후 6시 공개된다. 오혁과 함께 한 '빈차', 아이유와 함께 한 '연애소설' 등 또 어떤 이야기를 전해줄까. / besodam@osen.co.kr
[사진] Y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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