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아이언맨이 과연 교통 체증을 해결할 수 있을까?
미국 볼티모어 지역지 '볼티모어 선'은 지난 20일(한국시간) 엘론 머스크의 SNS를 인용, "머스크의 보링 컴퍼니가 매릴랜드 주 의회로부터 10.3마일(약 16.5km) 길이의 하이퍼루프 설치를 위한 터널 굴착 허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지난 해 12월 18일 LA의 교통 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스타트업 기업 ‘보링 컴퍼니’를 설립했다. 그는 평소 SNS을 통해 자신이 거주하는 LA의 교통 체증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머스크는 대도심 교통 체증에 대한 해결책으로 지하 터널을 통한 하이퍼 루프 시스템을 제시했다.
하이퍼루프는 머스크가 지난 2013년 제안한 초고속 교통시스템이다. 공기저항이 없는 진공터널을 만들고 그 안으로 자기부상열차나 자동차가 달리는 방식이다. 하이퍼루프는 지상을 달리던 자동차가 엘리베이터 발판 위에 오르면, 자동으로 지하로 내려간 이후 터널을 통해 최대 시속 200㎞로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방식이다.
머스크는 “지하 터널 네트워크는 컴퓨터로 제어될 것이다. 이동 과정이 전기로 제어되기 때문에 배기가스로 인한 오염이 없고 자율 주행 시스템 덕분에 운전자 과실에 따른 사고 위험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8월 보링 컴퍼니는 캘리포니아 호손 시 의회에게서 안전성 실험을 위해 2마일(약 3.2Km) 길이와 44피트 깊이(약 15m)의 하이퍼루프를 위한 터널 굴착 허가를 받은 바 있다. 매릴랜드 주는 LA 호손 시에 이어 두 번째로 하이퍼 루프를 위한 터널 건설 실험을 승인한 것이다.
매릴랜드 주에서 하이퍼루프를 위한 터널 건설에 나서는 것은 뉴욕과 워싱턴 DC 같은 메트로폴리스 구간의 교통 체증을 해소하기 위한 보링 컴퍼니 프로잭트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보링컴퍼니는 볼티모어와 워싱턴 파크왜이를 밑으로 10.3마일의 터널을 건설할 예정이다.
물론 하이퍼루프 시스템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처리할 많은 숙제가 남았다. 기본적인 안전성 실험부터 모든 것이 검증되지 않았다. 호손 시와 매릴랜드 주도 하이퍼루프 교통 시스템이 아닌 터널 건설만 허가한 상태다. 하이퍼루프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위해서는 연방정부와 협상도 필요하다.
머스크는 ”지하 터널 네트워크는 기술보다 허가가 어렵다“고 지속적으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보링컴퍼니가 스페이스X, 테슬라에 이어 머스크의 또 다른 히트작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보링 컴퍼니의 굴착기 고도. /엘론 머스크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