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내 인생’이 16회 만에 35% 시청률을 돌파하며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인생’에서는 최도경(박시후 분)이 서지안(신혜선 분)에게 호감을 느끼며 로맨스가 시작될 조짐을 보였다.
‘황금빛 내인생’은 흙수저를 벗어나고 싶은 서지안 모녀 앞에 가짜 신분 상승이라는 인생 치트키가 생기면서 펼쳐지는 황금빛 인생 체험기를 그린 세대 불문 공감 가족 드라마로, 초반부터 서지안의 출생의 비밀과 재벌가 입성을 그려 시선을 모았다.
친엄마 양미정(김혜옥 분)으로부터 자신이 해성그룹 가문 친딸이라는 사실을 듣고 재벌가에 입성한 서지안은, 뒤늦게 자신이 아닌 서지수(서은수 분)가 해성그룹 친딸이라는 걸 알게 된다. 서지안은 이를 최도경에게 알렸고, 그는 서지안에게 40주년 회사 이벤트까지 잘 마무리하는 조건으로 비밀을 지켜주기로 했다.
최도경은 서지안이 자신의 친동생이 아니라는 사실에 처음엔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는 점점 서지안에 대한 연민으로 번졌고, 그의 미소에 ‘심쿵’하며 로맨스 조짐까지 보였다. 이들은 가족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차를 고장내려고 했다. 그 과정에서 천진난만하게 미소 짓는 서지안을 보며 최도경은 설렘을 느꼈다.
출생의 비밀과 딸 바꿔치기 등 충격적인 전개로 시작된 ‘황금빛 내 인생’은 초반엔 막장이란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곧 비판은 가라앉았다. 설정 자체는 자극적이었지만, 그 극적인 상황 안에 놓인 서지안과 최도경의 방황과 심리 묘사가 섬세하게 그려졌다.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속도감도 일품이었다.
‘황금빛 내 인생’은 작가의 승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랜만에 지상파에 컴백한 박시후, 첫 타이틀롤을 맡은 신혜선의 진면목을 끄집어내 배우로서의 매력을 더욱 배가시켰다. 덕분에 배우들은 호연을 펼칠 수 있었고, 이는 드라마의 호평으로 직결됐다. '내 딸 서영이'를 집필한 소현경 작가다운 품격이었다.
빠른 속도감, 이유 있는 전개로 ‘황금빛 내 인생’은 16회 만에 전작 ‘아버지가 이상해’의 최고시청률인 36.1%에 근접한 35%를 기록했다. 아직 초반인데도 불구, 35% 시청률을 돌파한 상승세는 무서울 만 하다. 동시간대 1위는 물론, 2017년 최고 시청률을 뒤집을 만한 저력을 가진 작품이다.
과연 이 기세를 몰아 ‘황금빛 내 인생’은 2017년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을까. 폭풍처럼 전개시켰던 스토리가 이후에도 이어져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 yjh0304@osen.co.kr
[사진] ‘황금빛 내 인생’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