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캐릭터 is 뭔들..'사온' 김재욱 연기가 답이다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10.25 13: 24

'캐릭터가 뭐가 됐든' 김재욱의 연기가 답이다. 
어찌보면 현실성이 크지 않은 '완벽한' 캐릭터였고, 그래서 갑작스러운 변화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이어지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김재욱은 자신만의 연기 내공으로 '사랑의 온도' 속 박정우를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만들어내고 있다. 
김재욱은 현재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에서 자수성가한 사업가 박정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초반 박정우는 사업가답게 냉철한 면도 있지만, 자신이 믿음을 준 이들에게는 모든 걸 내어줄 줄 아는 '다정남'으로 그려졌다. 외모, 재력, 성격 모든 것이 완벽한 남자라 '현실성 제로'라는 평가까지 얻으며 여성 시청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다. 

특히 5년 전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이현수(서현진 분)와 온정선(양세종 분) 사이에서 그들이 꿈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현수가 쓰는 대본으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고, 정선의 레스토랑 '굿스프'는 1년간의 유예 기간을 뒀다. '굿스프'는 정선이 TV 출연을 하기 전까진 적자 신세였음에도, 정우는 정선의 뜻을 존중했다.
현수 역시 마찬가지. 현수가 촬영장에 가 연출자와 마찰을 일으키고, 배우가 촬영장에 나타나지 않을 때도 정우가 나서서 상황을 정리했다. 그럼에도 현수가 드라마에서 자진 하차를 하자 자신만의 위로를 건네는 동시에 현수의 예전 대본인 '착한 스프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를 드라마로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누가 봐도 멋진 '키다리 아저씨' 혹은 '완벽남'이다. 그렇기에 현수와 정선의 사랑을 응원하면서도 정우의 외사랑이 가슴 아프다며 안타까워하는 시청자들이 굉장히 많았다. 일각에서는 이런 완벽남이 5년을 옆에 있었는데 어떻게 한 번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느냐며 현수의 감정선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만큼 박정우라는 캐릭터는 굉장히 매력적이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정우가 현수와 정선의 관계를 알게 된 후 프러포즈를 강행, 선전포고를 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그간 철저하게 감정선을 지키려 노력하던 정우가 본인도 "유치하지?"라고 말할 정도로 캐릭터가 급변했다며 시청자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물론 정우의 대사처럼 4년이 넘는 시간동안 가슴앓이를 해온 자신에 대한 예의로, 끝까지 가보겠다고 하는 것이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다. 그만큼 정우도 현수를 많이도 사랑했다는 의미가 될 터. 정우라는 인물이 앞으로 현수와 정선의 사이를 얼마나 많이 흔들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듯 하지만, 여전히 시청자들은 정우가 정말 행복해지는 방향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 같은 반응의 원동력은 역시나 김재욱의 연기력이다. 김재욱은 지금까지도 매 순간 다양한 눈빛과 표정, 분위기로 극을 압도해왔다. 정선 역의 양세종과는 다른 '어른 남자'의 섹시함으로 캐릭터에 매력을 더하는 동시에 극의 구심점을 만들어줬다. 그래서 멜로까지 잘하는 김재욱의 또 다른 연기 내공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반응이 극이 방영되는 내내 줄을 이었다. 
그리고 지난 24일 방송분에서는 박정우가 느끼는 분노는 물론이고 처연한 감정까지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대본에 대사와 상황이 나와있기는 하지만, 그 캐릭터의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건 전적으로 배우의 몫. 김재욱은 정확한 대사 처리는 기본이고 정선 앞에서 짓던 자신감 넘치는 표정이 일순간 쓸쓸해지는 찰나의 상황까지 완벽하게 표현해내 깊이감을 더했다. 왜 박정우가 김재욱이어야 했는지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이제는 '사랑의 온도' 속 박정우를 넘어 김재욱이 앞으로 보여줄 또 다른 작품, 그리고 캐릭터를 기대하게 된다.  /parkjy@osen.co.kr
[사진] '사랑의 온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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