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 제작사X네이버웹툰X와이랩, 韓 마블·DC 탄생의 가능성 [종합]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10.25 15: 39

영화 '올드보이'(박찬욱 감독)의 제작사 용필름, 네이버, 그리고 와이랩이 뭉쳐 한국형 히어로 영화 제작에 도전한다.
25일 서울 청담동 엠큐브에서 열린 '슈퍼스트링 쇼케이스'에서는 국내 콘텐츠 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슈퍼스트링 프로젝트'가 베일을 벗었다. 슈퍼스트링 프로젝트는 '웹툰 유니버스'로 와이랩에서 제작된 각 작품의 캐릭터들이 하나의 세계관에 등장해 이야기가 전개되는 프로젝트. 지난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에서 처음 소개됐다.
일본의 유명 출판사 소학관에서 연재되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신 암행어사'를 비롯해 네이버 웹툰의 인기작 '부활남', '테러맨', '패션왕', '조선왕조실톡', '찌질의 역사' 등의 와이랩과 '올드보이', '럭키', '아가씨' 등 흥행작을 탄생시킨 영화 제작사 용필름, 그리고 네이버 웹툰이 손잡은 슈퍼스트링 프로젝트는 오는 2020년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웹툰의 영화화처럼 단일 캐릭터, 단일 작품이 아닌, 여러 웹툰을 연결하는 '웹툰 유니버스'라는 구상에 대해 네이버웹툰 김준구 대표는 "영화 '신과 함께', 드라마 '고백부부' 등 모두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하는데 아쉬움이 있었다. 기존 작품들은 개별 작품의 성공으로 끝났다는 점"이라며 "단일 캐릭터 하나를 성공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 캐릭터가 다른 작품에 영향을 끼치고자 했다. 독자들이 세계관 자체에 빠져들게 만드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라고 밝혔다. 
서로 다른 작품의 캐릭터들이 하나의 세계관에서 활약하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과정은 마블의 '어벤져스'나 DC의 '저스티스 리그' 등과도 비교될 수 있다. 그러나 슈퍼스트링 프로젝트 측은 마블이나 DC의 히어로 무비와는 그 궤가 다르다고 자신했다.
와이랩의 윤인완 대표는 "마블의 '어벤져스'나 DC의 '저스티스 리그' 같은 히어로 무비들과 바탕은 다르지 않겠지만 이야기는 확실히 다르다.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시공간이 과학에 의해 바뀔 수 있다는 '초끈이론'이다. 시공간의 변형에 따라 어떤 얘기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좋은 예가 '인터스텔라'와 '덩케르크'"라고 밝혔다. 이어 "슈퍼스트링이 있는 작품들은 시대가 다르고, 세계가 다르다. 그런데 이야기는 동시에 진행되고, 작품이 또다른 작품의 스토리에 영향을 주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마블의 히어로물과는 다를 수 있다"며 "슈퍼스트링 프로젝트는 거시세계에서 미시세계로 들어가는 드라마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2D의 캐릭터들을 실사로 구현하는 것은 '올드보이', '뷰티 인사이드', '아가씨' 등을 흥행시킨 충무로의 대표 흥행 제작사 용필름이 함께 한다. 특히 용필름은 '뷰티 인사이드', '럭키', '아가씨', '올드보이'는 물론, 11월 개봉을 앞둔 '침묵'까지 원작이 있는 작품들을 탁월하게 재해석해왔다. 와이랩의 인기 웹툰을 영화화할 용필름의 새로운 초대형 프로젝트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용필름의 임승용 대표는 "마블과 비교했을 때 CG나 액션 등에 대한 표현이 기존 한국 영화와는 달라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는 스토리에 더 중점을 두고 이야기성을 넓힐 것이다. 필요할 때는 물량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랜 시간 공들인 한국형 히어로 콘텐츠로 마블 등 외산 히어로들과 경쟁을 펼치겠다는 각오 역시 전했다. 임 대표는 "박스오피스에 한국 영화가 3분의 2, 외화가 3분의 1이다. 그런데 외화가 점점 더 압박감을 주고, 한국 박스오피스를 점령한다는 느낌을 저만 갖고 있는 건 아닐 것"이라며 "유통으로 싸우겠다는 게 아니라 콘텐츠와 콘텐츠로 맞붙겠다는 것이다. 굉장히 험난한 길이 있겠지만 첫 작품을 만들 때까지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과연 '올드보이' 제작사와 인기 웹툰 회사 와이랩, 네이버 웹툰이 뭉친 초대형 프로젝트인 '슈퍼스트링 프로젝트'가 새로운 한국형 히어로 무비로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ari@osen.co.kr
[사진] 와이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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