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얼굴만 봐도 눈물"…'채비' 고두심, 세상 모두의 엄마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10.26 18: 30

고두심이 사랑보다 더 깊은 모정(母情)으로 11월 스크린에 눈물 바람을 몰고 온다. 
26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채비'(조영준 감독)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8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고두심은 멜로보다 뜨겁고, 사랑보다 더 깊은 모정으로 관객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안길 전망이다.
이번 영화에서 지적장애를 가진 아들 인규(김성균) 때문에 프로 잔소리꾼으로 살 수밖에 없는 엄마 애순 역을 맡은 고두심은 "장애우를 둔 엄마 캐릭터를 연기하게 돼 고민했다. 제가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없으니까, 주변에서 보고 들은 얘기로 대체할 수밖에 없었다"며 "사람들은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있느냐고 하는데, 나도 엄마가 되어보니 아픈 손가락이 있긴 있다. 자식 중에서도 받침이 안되는 아이가 있으면 그 자식에게 열의를 내는 게 부모다. 그래서 장애우를 가진 엄마는 그 아픔이 배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채비'는 지적장애 때문에 신체 나이는 서른 살이지만, 마음의 나이는 일곱 살인 아들 인규와 그를 홀로 돌보는 억척스러운 엄마 애순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 고두심은 아들을 돌봐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살았지만 아들과 함께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아들이 세상을 홀로 살 수 있도록 채비를 마치는 엄마 캐릭터로 관객들의 눈물을 뽑는다.
각종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세상 모두의 엄마가 된 고두심은 '채비'에서 더 특별한 모정으로 가슴을 묵직하게 울린다. '채비' 출연을 망설였지만, 아들 역할로 김성균이 캐스팅 된 것을 알고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는 고두심은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봤는데 상당히 다양한 것을 가지고 있는 배우구나, 언젠가 저 배우와 호흡을 맞춰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섭외가 오면서 아들이 김성균이라고 해서 흔쾌히 하게 됐다"며 "호흡을 맞추고 보니까 옛날부터 맞췄던 사람 같은 느낌이었다. 너무나 가족적인 분위기라 처음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영화를 찍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김성균 역시 "진짜 아들 인규로 고두심 선생님과 연기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채비'는 '국민 엄마' 고두심이 8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영화라는 점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고두심은 "내가 비겁했다. 무서운 영화는 피하게 된다"며 "그런 작품이 오면 하고 싶지 않아서 안 한 부분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무서운 영화'를 피하고 싶었다는 고두심은 착한 영화 '채비'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아들과의 이별을 담담하게 준비하는 엄마를 그려낼 고두심의 깊은 내면 연기에 울지 않을 수 없다. 11월, 스크린에는 고두심이 몰고 올 눈물 바람이 분다. /mari@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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