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톱10] "나야 나" 한국영화 주름잡는 남녀배우 10人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10.30 10: 15

배우들 가운데 남녀 성별에 따른 인기, 파급력을 중심으로 충무로에서 두각을 드러낸 10인을 분석해본다.
♦최민식
작품 속에서 너무도 강렬한 카리스마를 드러내기에, 실제로 봐도 무서울 것 같다는 선입견을 갖게 하지만 곁에서 본 그는 마치 큰 아버지처럼 푸근한 말투와 눈빛으로 친근감을 안긴다. 어떤 배우와 만나든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늘 함께한 동료들과 끈끈해진 연기호흡으로 대가의 진가를 입증하고 있다. 후배들이 한목소리로 존경심을 표현하는 게 당연해 보인다. 흥행에만 연연하지 않고 대중에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진심에 박수를 보낸다.

♦송강호
‘송강호는 송강호다’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수많은 대표작들 가운데 그는 언제나 가장 송강호다운 연기로 대중과 평단의 열렬한 지지를 이끌어냈다.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를 통해 올해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가장 송강호다운 연기의 끝을 보여줬다. 이 설명 하나만으로 배우 송강호에 대한 설명은 100퍼센트 충족된다.
♦이병헌
스크린 밖에서도 매력적인 남자일 것이란 환상을 심어주며 끊임없이 관심을 환기시키는 능력이라면 과연 이병헌 만한 배우가 없다. 여유만만한 표정과 단단한 체격, 거칠고 남성적인 매력은 가히 여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는 건 그의 열정과 노력에 정비례한 결과가 아닐까. 1991년 데뷔 후 영화에 등장한 그는 절반 이상의 영화를 흥행권 안으로 올려 놓았고, 쟁쟁한 여배우들과도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황정민
만약에 황정민의 뇌 구조를 그린다면 대부분이 영화라는 단어로 가득 차 있지 않을까. 영화를 기획하고 촬영하고 이야기 하는 걸 빼면 도통 별다른 취미가 없을 것 같아서 하는 이야기이다. 그는 영화라는 장르에 매혹된 영화광이라기보다, 스크린 안에서 살아있는 독보적인 주체로서의 영화광이라고 생각된다. 어쩌면 배우로서의 영생을 보장받았는지도 모를 일. 이미 우리는 황정민이라는 이름이 가진 마성의 배우를 좇는 추종자가 되어 버렸다.
♦하정우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부터 코미디까지, 많은 작품을 통해 선과 악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뭇 여성들의 사랑을 받는 배우 하정우. 2003년 데뷔해 14년 동안 영화에 대한 변함없는 열정으로 ‘100편 출연’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명실상부 충무로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한 그는 감독으로서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고 그림을 그리며 탁월한 미적 역량까지 입증했다. 성장을 멈추지 않고 있는 하정우는 매년 압도적인 존재감을 이어나가고 있어 행보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한국 영화가 범죄 액션 사극 스릴러 등 이른바 남성적 장르로 기울면서 여배우들이 설 입지가 좁아진 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거대 제작비가 들어간 이른바 대작 영화에서 여배우들의 흥행력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을 듯하다.
♦김해숙
그럼에도 ‘국민 엄마’로 불리는 김해숙의 존재는 견고하다. 이미 영화 ‘암살’ ‘도둑들’ 등 두 작품을 통해 각각 1270만 6483명을, 1298만 3841명을 동원하며 천만 배우 대열에 입성했다. 베테랑 배우로서 맡은 역할마다 호연을 보여주며, 여전히 살아 있는 신화임을 증명하고 있다. 영화 ‘희생 부활자’를 통해서는 기존에 보여주지 않았던 음울하고 잔인한 캐릭터 연기로 스펙트럼을 또 한 번 넓혔다.
♦김혜수
김혜수는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며 다채로운 배역을 소화해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정말이지 독보적인 여배우 클래스를 자랑한다. 특유의 당당함과 카리스마, 그리고 인간적인 따뜻한 면모까지 갖춘 그녀는 캐릭터를 한층 빛나게 하는 패션 스타일로 주목을 이끌기도 한다. 역할에 걸맞은 최적의 의상으로 관능미와 섹시함까지 어필하는 것.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김혜수만의 강렬한 아우라는 매력 포인트 중 하나이다.
♦전도연
전도연은 올해 진행된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측에서 ‘전도연에 접속하다’라는 특별전을 개최해줬을 정도로 한국 영화사에 수많은 작품을 남긴 인물이다. 그녀에게 붙은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는, 데뷔 후 지금껏 써내려간 필모그래피를 보면 절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이다. 모든 것을 잃고 절망 속에서 헤매는 캐릭터를 많이 맡아왔지만 그녀는 늘 사랑을 말해왔다. 평면적이었던 종이 속 인물이 전도연을 만나 더욱 입체적이고 깊어지는 듯하다.
♦전지현
김해숙과 함께 ‘암살’에 출연한 전지현 역시 한국 영화계 히로인이라고 부를만 하다. ‘엽기적인 그녀’에서 보여준 사랑스러운 여자친구의 면모부터 ‘암살’에서 일제 강점기 실존했던 전사적 인물을 스크린 위에 생생하게 재현해 관객들의 호평을 얻었다.
♦손예진
30대 여배우 중에서 또 한 명을 뽑는다면 ‘덕혜옹주’의 손예진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연애소설’ ‘클래식’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에서는 국민 첫사랑의 얼굴을 보여주더니, ‘작업의 정석’ ‘아내가 결혼했다’를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고, ‘해적’에선 액션도 가능하다는 잠재력을 입증했다. 매 작품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며 한층 넓어진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30대 여배우들 가운데 선두주자로 달리고 있다./purplish@osen.co.kr
[사진] OSEN DB 및 영화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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