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리얼스토리눈’→‘세상기록48’, 제목만 바뀐 채 돌아왔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10.27 07: 59

MBC ‘세상기록48’이 첫 방송을 한 가운데, 논란 속에서 방영을 멈췄던 ‘리얼스토리 눈’과 똑같은 포맷을 가져 눈길을 모은다.
지난 26일 첫 방송된 MBC ‘세상기록 48’에서는 젓새우잡이 배에 탄 선원들의 이야기와 혈액암을 딛고 컴백한 가수 진성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림프종 혈액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은지 6개월 만에 무대에 오른 진성의 아픔, 그리고 고단한 젓새우잡이 배 생활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은 선원들의 삶은 짧지만 임팩트 있게 다뤄져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세상기록 48’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삶의 결정적 순간. 생에 최고의 치열한 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겠다는 기획 의도를 가진 교양 프로그램이다. 지난 26일이 첫 방송이었다. 세상의 각종 사건, 사고나 흥미로운 삶을 다루는 포맷은 ‘리얼스토리 눈’을 연상케 하기 충분했다.
앞서 ‘리얼스토리 눈’은 과잉 취재와 외주 제작사를 향한 갑질 논란을 빚어 지난 9월부터 방송을 멈췄다. ‘리얼스토리 눈’은 배우 송선미의 남편 사망 사건을 다루며 장례식장의 모습을 담았는데, 해당 영상이 ‘과잉 취재’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동시에, ‘리얼스토리 눈’을 담당하는 CP가 외주 제작사에게 막말을 했다는 갑질 의혹이 불거졌다.
‘리얼스토리 눈’ 측은 과잉취재와 갑질 논란에 정면 반박하며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더 좋은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 외주 제작사와 협력하는 한편, 프로그램 제작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같이 분담할 것”이라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고, 결국 ‘리얼스토리 눈’은 그대로 결방했다.
MBC 측은 결방에 대해 “‘리얼스토리 눈’의 폐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해당 사태가 수면 위로 나온지 한 달 후, MBC는 ‘세상기록 48’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리얼스토리 눈’이 편성됐던 매주 목요일 오후 8시55분에 편성했다.
‘세상기록 48’의 포맷은 ‘리얼스토리 눈’의 포맷이나 진행 방식과 상당히 비슷했다. 물론 다른 방송사에도 ‘리얼스토리 눈’이나 ‘세상기록 48’과 비슷한 포맷을 가진 프로그램들은 많다. 하지만 똑같은 시간대에 똑같은 주제와 포맷을 가진 프로그램이 편성된 것은 제목만 달리해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게 만든다. 
방송사가 ‘리얼스토리 눈’이 휩싸인 각종 논란에 대해 뚜렷한 종지부를 찍지 못한 채 그대로 방송을 종영시키고, 비슷한 포맷의 후속작을 조용히 편성한 것은 분명 아쉬운 처사다. 적어도 ‘세상기록 48’에 ‘리얼스토리 눈’과 조금이라도 달라 보일 차별성을 집어넣었어야 했던 건 아닐까. / yjh0304@osen.co.kr
[사진] ‘리얼스토리 눈’, ‘세상기록 48’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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