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줌마파워”..‘품위녀’→‘부암동’, 이유 있는 흥행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10.27 14: 12

‘부암동 복수자들’이 입소문을 타며 흥행에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주부들의 ‘복수’를 그린 이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자아내며 점점 시청률이 상승하고 있는 중.
tvN 수목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은 살면서 전혀 부딪힐 일 없는 재벌가의 딸, 생선 장수, 대학교수 부인이 계층을 넘어 가성비 좋은 복수를 펼치는 현실 응징극으로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다.
지난 11일 방송을 시작한 ‘부암동 복수자들’ 첫 회 시청률은 평균 시청률 2.9%(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전국가구)이었다. tvN 타깃 2049 시청률은 평균 1.1%, 최고 1.4%를 기록했다. 그다지 높지 않은 시청률이었는데 첫 방송 후 곧바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재미있는 드라마’로 입소문이 퍼지더니 시청률이 크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2회 시청률은 1.7%P 상승한 4.6%를 기록했고 5회 시청률은 평균 5.3%를 나타내며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6회는 시청률 평균 5.1%를 기록, 5%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tvN 타깃 2049 전국 시청률은 평균 2.6%, 최고 3.1%를 기록, 지상파를 포함한 수목극 4파전에서 당당히 2위를 차지했다.
‘부암동 복수자들’이 이처럼 시청률이 상승하는 데는 현실감 넘치는 스토리가 한 몫하고 있다. 그간 복수를 소재로 한 드라마에서 현실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막장 스토리가 펼쳐지거나 했는데 이 드라마는 공감이 가는 복수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정혜(이요원 분), 도희(라미란 분), 미숙(명세빈 분)의 복수 스토리가 공감을 자아낸다. 정혜(이요원 분)가 유산한 아이를 그리워하던 정혜는 혼외자 수겸(이준영 분)을 집으로 데려온 병수(최병모 분)에게 복수하려고 한다. 돈 많고 갑질하는 주길연(정영주 분)에게 무릎을 꿇은 도희의 복수를 도와주는 정혜와 미숙. 그리고 남편에게 폭력을 당하는 미숙을 위해 나선 정헤와 도희.
세 캐릭터들이 복수하려는 이유가 명확하고 그 이유가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어 ‘부암동 복수자들’이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흥행은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를 생각나게 한다. ‘품위있는 그녀’도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얻으며 JTBC 역대 드라마 최고시청률을 찍었다.
실화를 모티브로 한 이 드라마에서 박복자(김선아 분)가 재벌 회장을 유혹해 전재산을 가로채는 것부터 우아진(김희선 분)이 바람피운 남편 안재석(정상훈 분) 때문에 괴로워했지만 안재석과 내연녀 윤성희(이태임 분)에게 제대로 복수해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등 주변에서 들어본 얘기들을 리얼하게 그리며 ‘신드롬급 인기’를 얻었다.
‘부암동 복수자들’도 같은 맥락에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내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중. 이 드라마가 앞으로 어떤 기록을 낼지 주목된다. /kangsj@osen.co.kr
[사진] tvN,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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