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성은 YG"..'믹스나인', 흙수저 연습생 구원하라 [종합]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10.27 15: 23

차별성은 YG가 찾아가는 원석의 발견, 목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팝스타의 탄생이다.
27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서울에서는 JTBC ‘믹스나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된 가운데 YG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 한동철 PD, 유성모 PD, 빅뱅 승리, 자이언티 등이 참석했다.
‘믹스나인’은 양현석 프로듀서가 전국 70여개의 기획사를 탐방하며 수많은 스타 아이돌 지망생들을 직접 만나고, 잠재력을 가진 보석을 발굴해 프로젝트 그룹을 완성하는 프로그램. 성별에 관계없이 치열한 대결을 펼치며 남자 9명, 여자 9명으로 이루어져 보이그룹과 걸그룹 데뷔를 목표로 승부를 벌인다. 즉, 두 그룹 중 대결에서 승리한 그룹만 데뷔하게 된다.

한동철 PD는 제작의도로 “뻔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한국에 무수히 많은 한류를 이끄는 어린 가수를 꿈꾸는 젊은 친구들을 저희가 속속들이 발굴해서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이런 많은 젊은이들이 좋은 꿈을 꾸고 치열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면서, 가수의 꿈을 보여드리려고 만든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특히 유성모 PD는 “한해를 다 바친 프로그램”이라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빅뱅, 위너, 블랙핑크, 아이콘 등 국내 최정상 아이돌 그룹을 배출한 것은 물론, SBS ‘K팝스타’ 심사위원으로 활약하는 등 그의 심미안은 이미 수차례 입증돼왔다.
승리가 “저희 회장님과 다르게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마음에 혼도 안 내시더라”며 농담하자 양현석 대표는 “‘K팝스타’를 하면서는 아마추어를 보다 보니까, 또 공중파 방송이다 보니까 굉장히 조심스러웠다. 말, 행동 하나하나에 좋게 말하면 조심스러웠고 나쁘게 말하면 불편했던 것 같다. 빅뱅 만들었을 때처럼 허심탄회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제 본연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다. 방송인으로서 접근이 아닌 제작자의 친구, 동업자의 입장에서 접근했다”고 전했다.
‘쇼미더머니’, ‘언프리티 랩스타’, ‘프로듀스 101’까지 대한민국을 흔들어놓은 프로그램을 기획 및 연출한 한동철 PD가 YG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한 후 처음으로 연출을 맡았다. 때문에 비슷한 시기에 첫 방송을 앞둔 KBS 2TV ‘더 유닛’이나 한 PD가 만들어낸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 바 있다.
한동철 PD는 “‘더 유닛’을 어떻게 만드는지 잘 모른다. 말씀을 들어보니 9명, 남자, 여자 등 단어 자체가 같으니까 정말 신기한 일이다. 똑같은 생각을 하신 건 정말 제가 되게 신기한 일이다. 숫자까지 똑같은 거지 않나”라고 전했다.
양현석 대표는 “YG가 제작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그 점이 바로 이 프로그램의 차별성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YG에서 프로듀싱해서 제가 ‘믹스나인’하기 10년 전부터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SM, JYP 등 어떤 가수를 보면서 YG 색깔을 입혀보면 어떤 느낌이 나올까 재밌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지난 10년 동안 해봤던 생각을 ‘믹스나인’을 통해서 이루게 됐다. ‘믹스나인’을 하게 된 첫 번째 이유로 이 점이 다른 프로그램과 다른 차별점이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최근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방송계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일부 가요계에서 우려가 불거진 바 있는데, 이에 한동철 PD는 “잘하는 친구들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다”라고 말했다.
또한 한동철 PD는 차별점에 대해서 추가적으로 걸그룹 팬덤이 보이그룹을 이기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소망과 SM이 키우는 빅뱅의 모습, YG가 키우는 엑소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됐음을 집었다. 한 PD는 "YG의 연습실과 비교 안 될 만큼 작은 곳에서 상을 펴놓고 심사를 봤다. 그런데 YG의 연습생보다 잘하는 친구들이 있다. 이런 점이 차별점이 되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한 PD는 “여러분들이 모르시는 가수 지망생이나 신인 가수들이 많고 열심히 하고 싶은 제작자가 많은 것 같다. 좋은 걸 보면 보여드리고 싶지 않나. 그런 마음을 대중이 보고 싶은 방법으로 최대한 번역해서 보여드리는 게 저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일을 하다 보면 불편함이 생기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 하면서 고칠 거고 내년에 또 고치고 내후년에 또 고치면 된다. 작은 불편함에 대중에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지는 건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고칠 거고 질타해주시면 하다가도 고칠 거고 올해 못하면 내년에 또 고칠 거다. 저희를 도와주셔서 잘하는 친구들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현석 대표는 “음악방송에 한 번 나오는 것보다 한동철 PD가 만든 프로그램에 한 번 나오는 게 더 효과적인 시대가 됐다. 그래서 이 친구들이 ‘믹스나인’에 나온 이유가 좋은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자신들을 조금이라도 알려보고 싶은 것이 참여의 계기였다. 그들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기획사들을 찾아다니면서 뼈저리게 느꼈다”며 “자신을 알리고 싶은 친구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강조했다.
유성모 PD는 프로그램의 진정성 질문을 받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양현석 프로듀서가 '어떻게 지내니?' 말하자마자 많은 친구들이 참았던 눈물을 터트리더라"라며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밖에 안 되는 젊은 친구들인데 기획사 사장도 있고 부모님도 있는데 여기서 울음을 터트릴까 생각했다. 그들은 정말 절박했던 건데, 기획사 사장님이 해줄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양현석 대표는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의 상징적인 존재로 나타나서 울음을 펑펑 터트렸던 것 같다. 어린 친구들에게 절박함이 있구나, 이것을 보여주는 것이 진정성이 되지 않을까"고 설명했다.
한편 노홍철이 진행을 맡았으며 빅뱅 태양, CL이 심사 및 소년 소녀들의 꿈을 응원한다. 오는 29일 오후 4시 50분 베일을 벗는다. / besodam@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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