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서울어워즈③] "77살의 전성기"…나문희, 생애 첫 여우주연상의 의미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10.28 06: 30

나문희가 영화 '아이 캔 스피크'로 배우 56년 인생에서 첫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나문희는 27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1회 더 서울어워즈에서 영화 '아이 캔 스피크'(김현석 감독)로 첫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는 감격을 누렸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32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도 성공했고, 휴먼 코미디의 외피를 입고 위안부 피해자들의 눈물을 그려내는 따뜻하고 정직한 시선으로 호평받으며 올 가을 극장가의 의미있는 성공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이 캔 스피크'에서 구청의 1호 블랙리스트 나옥분 역을 맡은 나문희는 이번 영화를 통해 첫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일궜다. 올해 나이 77세, 배우를 시작한지 56년 만에 거둔 의미있는 결과다. 

'아이 캔 스피크'에서 나문희는 멈추지 않은 연기 열정으로 배우 인생 56년 중 최고의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극 초반에는 민원왕 도깨비 할매라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웃음을 전달했고, 모든 진실이 드러나는 극 후반부에서는 일본군 위안부의 산증인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증언을 하는 절실한 진심과 용기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아이 캔 스피크'가 올 가을 극장가에서 거둔 의미있는 결과는 나문희가 있기 때문이었다. 나문희는 '아이 캔 스피크'를 통해 관객들의 진심을 울리는 연기를 선보이며 다시 한 번 이 시대 최고의 배우임을 입증했다.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나문희라는 배우 한 사람밖에 떠오르지 않았다"는 감독의 말처럼, 나문희는 나문희가 아니라면 없었을 나옥분이라는 인물을 생생하게 빚어냈다. 나문희를 떠올리면 우리를 울리고 웃긴 수많은 캐릭터가 떠오른다. 그러나 나문희가 연기한 '아이 캔 스피크'의 나옥분은 나문희 연기 인생 56년의 최고의 캐릭터로 꼽힐 만하다. 
나문희는 56년 만에 가장 화려한 무대의 중심에 섰다.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쥔 나문희의 수상에 후배들도 기립박수로 경의를 표했다. 나문희는 "77살 할머니가 상을 탔으니까 여러분들은 얼마나 희망이 긴가. 여러분들도 열심히 하셔서 여든 살까지 상받아라"고 격려하며 감격을 누렸다. 
더 서울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나문희는 오는 11월 개최되는 영평상에서도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확정됐다. 77살에 찾은 최고의 전성기, 나문희는 박수 받아 마땅한 이 시대 최고의 명배우다. /mari@osen.co.kr
[사진] 더 서울어워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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