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서울어워즈④] 주인공 정상훈·해바라기 최희서…웃음과 감동의 말말말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10.28 06: 30

감격의 눈물도, 환희의 미소도 넘쳐났다. 가장 빛나는 자리에 선 배우들은 저마다의 말들로 감사와 사랑을 전했다. 첫 시상식으로 포문을 연 더 서울어워즈에서는 과연 어떤 말들이 시상식을 화려하게 장식했을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 더 서울어워즈 속 스타들의 말들을 정리해봤다. 
#정상훈 "오늘은 제가 주인공"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정상훈. '품위있는 그녀' 속 밉상 남편 캐릭터로 명실공히 배우 정상훈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정상훈은 남우조연상 트로피를 손에 쥐고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감격의 소감을 이어가던 순간, 카메라는 관객석에서 박수를 보내던 류준열을 비췄고, 류준열을 보기 위해 관객석을 채운 팬들의 함성이 커졌다. 

정상훈은 "저한테 소리 지른 줄 알았다"며 "오늘은 제가 주인공이니까 카메라 선생님 저만 부탁드린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뜻밖의 함성으로 인한 폭소의 순간은 영화 부문 남우조연상에서도 이어졌다. '공조'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김주혁은 소감 전 환호가 쏟아지자 "또 누가 왔습니까?"라고 언급해 웃음을 선사했다. 
#나문희 "77세 할머니도 상 탔다, 여러분들도 80세까지 상 받으세요"
나문희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로 더 서울어워즈에서 첫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배우 인생 56년 만에 누리게 된 영광이었다. 환한 미소로 무대에 등장한 나문희는 "정말 행복하다. 정말 힘든 작품이었는데 내가 나라를 위해서 영화를 위해서 열심히 했는데, '아이 캔 스피크'를 하면서 할머니로서 폐를 많이 끼쳤다"고 말했다. 이어 "77살 할머니가 상을 탔으니까 제 후배 여러분들은 얼마나 희망이 긴가. 여러분들도 열심히 하셔서 여든 살까지 상받아라"라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국민 배우 나문희의 첫 여우주연상에 시상식을 찾은 후배들은 모두 기립박수로 나문희에게 경의를 표했다. 
#송강호 "설경구 씨가 받나 했는데" 
송강호는 '택시운전사'로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앞서 열린 대종상에서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의 설경구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더 서울어워즈에서는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대종상에 이어 나란히 시상식에 참석한 송강호와 설경구는 수상 결과가 발표되자 악수와 포옹으로 서로를 격려했다. 
송강호는 "설경구 씨가 앉아 계시길래 설경구 씨가 받나 했다"라고 운을 떼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렇게 훌륭한 선후배님들이 있는 자리에서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지금은 영화를 집에서 보는 시대라지만, 많은 분들이 '택시운전사'를 보면서 같이 울고 웃었던 광장의 영화로 만들어 주시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관객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그 광장의 이야기에 과분하게 중심에 설 수 있어서 영광스럽고 감사했다. 배우로서 이런 저런 작품들 많이 하겠지만 이런 광장의 기억과 가치를 늘 잊지 않고 소중히 간직할 수 있는 배우로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수안 "송중기-소지섭, 안부 주고 받는 든든한 동료" 
'군함도', '부산행' 등 흥행 영화에는 꼭 있는 흥행 요정 김수안은 특별배우상을 수상했다. 김수안은 "이런 특별한 자리에서 이런 특별한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군함도'와 제가 한 모든 작품을 잊지 않고 이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수안은 깜찍한 수상 소감으로 엄마 미소를 자아냈다. 김수안은 "처음에 '군함도' 리딩 할 때 송중기 오빠랑, 소지섭 오빠 보고 '이거 실화냐'라고 이랬는데 지금은 안부도 주고 받는 동료 같아서 든든하다"고 웃었다. 어떤 배우랑 또 작품에서 만나고 싶냐는 질문에 김수안은 "한 분만 꼽으면 다른 분들이 섭섭해 하실 것 같다"고 망설이다가 "이번 영화에서 소지섭 오빠랑 오래 못 만난 것 같아서 소지섭 오빠랑 또 같이 작품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희서 "꿈꾸는 사람들, 아직 피지 않은 꽃" 
영화 '박열'(이준익 감독)의 최희서는 부일영화상, 대종상, 영평상에 이어 더 서울어워즈까지 신인상 4관왕을 싹쓸이했다. 올해 열린 영화 시상식의 신인상은 모두 최희서에게 돌아간 셈이다.
최희서는 "제가 엊그제 너무 과분한 상을 받아서 친한 분들과 모였는데, 찌그러진 꽃을 받았다. 그 꽃에 대해 물으니 어떤 분이 '시들어 보이지만 아직 피지 않은 해바라기니까, 필 때까지 잘 보관하라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8년 동안 신인이라고 하기엔 너무 긴 세월이었는데, 영화 조단역을 하면서 초라하고 시들어 보일 때가 있었다. 그때 왜 제가 피지 않은 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나 싶다"며 "이 상이 꿈을 꾸는 많은 분들께 곧 필 해바라기처럼 설렘과 희망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감동의 수상 소감을 전했다. /mari@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더 서울 어워즈 제공, SBS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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