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황시목 보고있나?"..'비밀의 숲', 첫 대상으로 세운 자존심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10.28 13: 20

지상파를 위협하는 '신 드라마 왕국'으로 거듭난 tvN은 개국 10주년을 맞이한 지난해 처음으로 통합 시상식을 마련했다. 10년간 모아둔 트로피를 한꺼번에 풀어버린 셈. 
반응이 뜨거웠던 까닭에 향후 시상식 개최에 대한 구상을 안 할 수 없었지만 지상파처럼 매년 마다 진행되는 형식은 배제하고 있다. 이 점에서 지난해 'tvN 10 어워즈' 이후 방송된 웰메이드 프로그램은 아쉬울 터다. 
그 중심에 '비밀의 숲'이 있다. 검사 스폰서 살인사건을 둘러싼 검찰 내부의 이면을 고발하며 한국 사회의 씁쓸한 현실을 지독할 정도로 리얼하게 그린 이 작품은 2017년을 대표하는 드라마로 손꼽힌다. 

조승우, 배두나, 유재명 등 배우들의 명품 연기에 안길호 PD의 긴장감 넘치는 연출, 신예 이수연 작가의 촘촘하면서 쫄깃한 스토리 전개 덕에 "대한민국 드라마는 '비밀의 숲' 전후로 나뉜다"는 찬사가 나올 정도였다. 
그런 '비밀의 숲'이 드디어 첫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것도 무려 대상. '비밀의 숲'은 27일 열린 '제1회 더 서울어워즈'에서 드라마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막강한 지상파 드라마를 제치고 거둔 성과다. 
첫 시상식에서 케이블 드라마가 대상을 따냈는데 모두가 인정하는 분위기다. 배우들 개인 수상은 놓쳤지만 가장 영광스러운 대상을 따낸데다 케이블 작품으로서는 유일한 수상작이라 의미를 더하고 있다. 
시청자들도 '비밀의 숲' 종영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트로피가 전부는 아니지만 어쨌든 작품성을 인정 받는 척도이기 때문에 이번 대상 수상이 가진 메시지를 더 크게 해석하고 있는 셈이다. 
대상 트로피를 받고 활짝 웃을 황시목 검사가 절로 그려지는 순간이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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