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논란될 것"...'더유닛' 이정하의 합격, 어떻게 보시나요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10.29 10: 26

“이 선택이 논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지난 28일 KBS 2TV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은 첫 방송부터 논란을 일으킬 만한 합격자를 배출했다. 주인공은 바로 신인 배우 이정하. ‘더 유닛’의 MC 비도 “이 선택이 논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도 합격을 줬다. 역시, 이 합격은 거센 후폭풍을 만들었다.
‘더 유닛’은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라는 부제로 시작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비운의 아이돌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기획 의도가 가장 돋보인다.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이 ‘리부팅 프로젝트’라는 부제에 담겨진 셈이다.

기획 의도에 맞는 참가자들이 ‘더 유닛’에 대거 방문했다. 에이프릴 출신 이현주, 유키스 준, 전 티아라 멤버 아름, 달샤벳 세리, 우희, 빅스타 성학, 주드, 필독, 래환, 스피카 양지원 등이 출연했다. 이름을 들으면 알 만한 그룹의 멤버들이 저마다의 절실함으로 다시금 오디션 무대에 섰다.
이들의 감동 사연은 멘토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빅스타 멤버들을 보며 멘토들은 저마다 “어디 있다가 이제 왔냐” “내가 평가할 수 있는 무대가 아니다” 등의 극찬을 쏟았다. 팀 해체 후 녹즙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가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양지원에게 비는 “지금의 양지원이 더 멋있고 아름다워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을 의아하게 만드는 합격자들도 나왔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이정하였다. 신인 배우인 이정하는 “중학생 때부터 꿈이 아이돌이었는데 실력이 안된다는 걸 알아서 JYP 캐스팅이 왔을 때 도망쳤다”고 ‘더 유닛’에 지원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의 무대는 엉성했다. 어설프고 어색했다. 하지만 멘토들은 그런 이정하에게 4부트를 줬다. 비는 “실력이 부족한데 좋은 건 처음”이라고 말하며 “논란이 될 수 있는 결과다. 그런데 이정하가 얼마나 발전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감상을 전했다. 
시청자 사이에서는 이정하의 합격이 ‘리부팅 프로젝트’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더 유닛’의 취지와는 거리가 먼 결정이었다며 아쉬워했다. 이날 출연한 수많은 기존 아이돌 그룹만 해도 실력이 훨씬 뛰어났고, ‘더 유닛’의 가장 키포인트인 절실함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배우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이정하에게 아이돌로서의 무대가 얼마나 절실할지는 의문이 드는 대목이었다.
이정하의 합격에 Mnet ‘프로듀스 101’를 통해 아이오아이가 된 배우 김소혜가 떠오르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 배우 지망생으로 아이돌 오디션에 도전해 역전 신화를 만들어 최종 그룹까지 올라간 ‘역전 신화’는 김소혜 하나로 충분하지 않을까. 어쩌다 터질 포텐셜을 기대하고 내어주기엔, 절박함을 가진 수많은 참가자들이 줄지어 있는 ‘더유닛’에는 아쉬운 선택일지도 모른다.
이미 한 번 실패를 맛본 그룹들이 마지막 기회를 위해 참가한 ‘더 유닛’에 이정하의 합격은 꼭 필요한 것일까. 아직도 시청자 사이에서는 이정하의 합격이 갑론을박을 일으키고 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더 유닛’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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