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③] 문근영 “보이는 것으로만 평가, 힘들지만 감수해야 할 몫”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10.30 08: 25

1999년 다큐멘터리 영화 ‘길 위에서’로 데뷔한 문근영은 벌써 20년을 바라보는 배우가 됐다.
어린 나이부터 연예계 생활을 해왔기에 그간 여러 가지 일들을 겪으며 힘든 일도 많았을 터. 일거수 일투족에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는 연예계 생활이 많은 부담으로 다가오겠지만 문근영은 이에 대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지난 2월 급성구획증후군이라는 생소한 병명으로 많은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한 그는 네 차례의 수술을 받고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활동을 중단했다. 최근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선 그는 아프고 난 이후 생각에 변화가 생겼다고 털어놨다.

문근영은 최근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제 안 아프다며 완전히 나았다고 자신의 건강상태를 전했다.
아픈 뒤 삶에 변화가 생겼냐는 질문에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아야 겠다 라고 생각했다. 요즘은 나름대로는 그렇게 살고 있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딱히 뭔가를 한건 없는데 마음이 달라진 것 같다. 하고 싶은 것을 한다는 것이 엇나간다는 그런 맥락이 아니라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고 여행을 가는 것 등을 말한다. 그동안은 여러 이유 때문에 접고 포기할 때가 많았는데 그러지 말고 가고 싶으면 가고 배우고 싶으면 배우고 그런 맥락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자는 것이다. 우선은 여행을 너무 가고 싶다. 도자기도 작품하면서 배웠었는데 저랑 잘 맞고 재밌어서 다시 배워보고 싶다. 이제 연애도 해야죠.(웃음)”
영화 ‘유리정원’에서 그가 연기한 재연은 자신의 신념과 집념을 다른 사람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인물이다. 연예인이라는 직업 역시 보이는 모습만으로 대중에게 섣불리 판단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문근영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보여지는 부분만 보고 평가받는다는 것이 힘들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제 모든 것을 하나 하나 다 보여주고 싶지는 않다. 어느 정도 적당히 감수해야하는 몫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나는 연기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려고 하는데 사람에 대한 과도한 잣대로 들어올 때 나도 대단하고 좋은 사람이 될거야 라는 긴장감도 있지만 부담이 되고 무섭기도 하다”며 가장 힘든 잣대에 대한 질문에 “공인 자체에 대해 대다수의 사람들이 갖는 연예인에 대한 과도한 공익적인 잣대. 자신한테는 관대할 것 같은 부분들이 연예인들에게는 관대하지 않은 기준이 될 때”라고 덧붙였다.
이런 스트레스들을 혼자서 푼다는 그는 “혼자 적응한다. 혼자 바람 쐬고 정리하고. 운동이나 산책을 하기도 한다. 어쨌든 다 그런 시간들도 혼자서 마음 정리하고 가다듬고 생각을 정리하기 위한 시간들”이라며 “지금은 혼자 있는 게 더 편하다. 그동안 활동적으로 안 지내서 이 생활이 익숙해져서 더 편한 건지는 모르는데 지금은 집에 있는 것도 좋고 마음이 동하면 나가서 친구도 만나고 그런다”고 설명했다. /mk3244@osen.co.kr
[사진] 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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