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③]‘전체관람가’ PD “감독 9人, 열정 넘쳐 서로 견제 있어”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10.29 15: 59

 (오 커피한잔②에서 이어집니다)첫 번째로 ‘전체관람가’의 문을 연 정윤철 감독부터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스타일리스트 이명세 감독, ‘비밀은 없다’로 평단을 휩쓴 이경미 감독, 한국적 에로티시즘의 거장 봉만대 감독,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 스타일이 확고한 창감독, ‘조작된 도시’로 화려하게 돌아온 박광현 감독, 개성 넘치는 스타일을 지닌 이원석 감독, 배우로까지 활약하는 임필성 감독과 정체를 감춘 히든 감독까지. 단편 영화를 위해 뭉친 감독 10인방의 매력이 ‘전체관람가’를 보게 만드는 힘이다.
김미연 PD는 10명의 개성넘치는 감독들과 프로그램을 함께하는 것에 대한 무한한 감사함을 전했다. 김 PD는 “든든한 조력자가 10명이다”라며 “감독님들의 영화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체관람가’는 경연은 아니지만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감독들이 출연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프로그램 안팎으로 경쟁이 펼쳐진다. 김 PD는 “제작비가 3천만원인데, 아마 감독님들 중에서는 개인적으로 비용을 투자하는 분이 있을 수도 있다. 작품에 대한 욕심이 다들 대단하기 때문에 죄송할 때도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그는 “제가 감독님들과 모여서 시사를 마치고 너무 좋았다고 칭찬하면 나중에 어떤 점이 좋았냐고 물어보는 감독님들도 계신다. 아무래도 경쟁이 치열한 분야에 계시다보니 더 그렇지 않을까. 그런 경쟁을 통해서 더 좋은 작품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아무래도 전문방송인이 아닌 감독님들이지만 스튜디오에서도 화려한 입담을 뽐내고 있다. 대본 없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리액션을 하는 모습이 흥미진진하다. 김 PD는 “예능인이 아닌 감독님들을 스튜디오로 모시는 것에 대한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제가 감독님들을 만나면서 스튜디오에서도 재미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아직까지 예능적 캐릭터나 방송을 잘 모르셔서 더 자연스럽게 잘하신다. 앞으로 더욱 더 좋은 ‘케미’를 보여줄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감독들의 감독 이명세 감독에 대한 고마움 역시 잊지 않았다. 김 PD는 “이명세 감독님은 당연히 출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제 이야기를 들으시고 바로 만나자고 해주시고 적극적으로 임해주셨다. 감독님들의 중심을 잡아주는 감독님으로서는 최고다. 다른 후배감독님들 역시도 감사해 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체관람가’는 새로운 시도로 한국 영화계와 방송 모두 윈윈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빠의 검’으로 시작한 ‘전체관람가’는 자극적인 홍보 보다는 진정성 있는 영화에 대한 열정이 빛나는 프로그램이다. 김미연 PD가 진심을 담아 만들어낸 ‘전체관람가’가 대한민국 전체가 관람하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pps2014@osen.co.kr
[사진]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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