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4] 봄꽃으로 졌던 임기영, 가을에 다시 꽃피우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10.29 17: 38

KIA 투수 임기영이 무명에서 가을의 남자로 변신했다. 
임기영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등판해 6회2사까지 6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막는 환상의 투구를 펼쳤다. 팀의 5-1 승리를 이끌며 한국시리즈 첫 무대에서 승리투수가 되었다. 
1회부터 힘찼다. 2사후 박건우에게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맞았지만 당당히 김재환을 루 땅볼로 솎아냈다. 2회도 1피안타 무실점. 3회는 1사후 민병헌과 오재원에게 연속안타를 내주고 궁지에 몰렸어도 박건우 삼진, 김재환 2루 땅볼로 잡았다. 

4회는 처음으로 삼자범퇴. 5회는 선두타자 에반스를 유격수 강습 안타로 내보낸 뒤 삼진, 3루 땅볼, 3루땅볼로 세 타자를 모두 돌려보냈다. 두산의 전광판에는 다섯개의 영의 숫자가 나란히 이어졌다. 그리고 6회 2사후 안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두산이 자랑하는 박건우, 김재환, 오재일을 상대로 2안타만 내주었다.
팬들은 뜨거운 박수로 호투를 칭찬했다. 후속투수들이 실점을 막았다. KIA타선은 1회 2점에 이어 7회초에도 2점을 보태 4-0 리드를 잡아주었다. 7회부터 9회까지 불펜진이 1실점으로 막았다. 9회초에도 한 점을 보태 임기영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임기영은 KIA의 기다림으로 얻은 투수였다. 송은범이 FA 자격을 얻어 한화로 이적하자 군입대를 앞둔 임기영을 보상선수로 지명했다. 임기영은 경찰청 복무를 마치고 올해부터 마운드에 섰다. 그러나 개막 이전에는 선발후보에도 들지 못했다.  
김진우와 홍건희가 부상과 부진으로 빠지자 기회를 잡았고 대반전의 볼을 던졌다. 두 번의 완봉 역투 포함 7승을 내달리며 선발 빅4의 일원으로 선두를 이끌었다. 봄꽃이 제대로 피었다. 그러나 갑자기 폐렴증세로 병상에 누어 주춤했고 후반기부터 가동했다. 
돌아온 임기영의 볼은 달랐다. 후반기에는 9경기에 등판했지만 1승4패, 평균자책점 7.43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한달에 가까운 휴식은 그에게 힘을 주었고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승리를 선물해주었다. 기다림으로 얻은 임기영이 가을에 다시 꽃을 피웠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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