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드라마→뮤지컬"..22년 거슬러 돌아온 '모래시계' [종합]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10.30 12: 06

60% 이상의 최고시청률을 기록한 국민드라마 '모래시계'가 22년의 시간을 거슬러 뮤지컬로 돌아왔다.
30일 오전 서울시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는 뮤지컬 '모래시계'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김우형, 신성록, 한지상, 조정은, 김지현, 장은아, 박건형, 최재웅, 박성환, 강홍석, 김산호, 손동운, 이호원과 조광화 연출, 김문정 음악감독이 참석했다.

오는 12월 5일부터 내년 2월 1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창작 뮤지컬 '모래시계'는 1995년 ‘귀가 시계'라 불리며 당시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한 국민 드라마 '모래시계'를 무대화한 작품이다. 
뮤지컬 '모래시계'를 연출한 조광화 연출은 "'모래시계'는 1990년대 SBS에서 방영돼 전국적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던 작품이다. 그 당시의 시대상, 우정과 사랑을 그려내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이를 뮤지컬화했다. 기대하는 것은 그 당시 시청자들에게 향수를 선사하는 것이다. 그 시대와 지금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의 관객들도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배우들은 입모아 드라마 '모래시계'의 뮤지컬화에 참여하게 된 것이 영광이라고 전했다. 배우 최민수가 연기했던 태수 역을 맡은 김우형, 신성록, 한지상은 "감히 최민수 선배의 역할을 맡다니"라며 감격하면서도 20년이 지나도 공감이 가는 드라마의 이야기성에 이끌려 뮤지컬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성록은 전작 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최민수로부터 "너로 해"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그는 "선배님께서 박태수 잘하고 있냐고 묻더라. 그게 선배님께서 그런 말을 하니 어색하면서 내가 아직은 박태수 아닌 느낌이 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배님께서 보러 오신다고 말씀하셨으니 좀 창피하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 가까이 하게 돼 가장 기대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고 떨림을 전했다.
김우형은 "'모래시계'는 워낙 유명한 드라마였다. 개인적으로 중학교 2학년이었고, 방황하던 시절 이 드라마를 보면서 배우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던 사람이다. 그래서 제겐 정말 의미있는 작품이다. 마음이 힘들 때에는 이 작품을 계속 돌려봤다. 이 드라마를 무대 위에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크다. 저에게는 운명과도 같은 작품이다"고 말하며 개인적으로 의미 깊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우석 역의 박건형은 "대한민국 큰 한 획을 그었던 드라마를 뮤지컬로 만드는 것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영광"이라며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창작진이 정말 좋았다"고 말하며 창작진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뮤지컬계의 '신입'인 손동운은 ""좋은 점만 쏙쏙 잘 빼먹으면서 발전해서 잘하는 뮤지컬 꿈나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이호원 또한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꼭 한 번 도전하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가 생겨 기분이 좋다. 연습하러 가면 선배님들이 하는 걸 보면서 정말 감동받고 느끼고 배우고 있다"고 창작진과 배우들에 대한 믿음을 전했다.
1995년작인 드라마 '모래시계'가 20년을 훌쩍 지나 돌아왔을 때 가장 걱정되는 건 역시나 관객들과의 소통과 공감. 조광화 연출은 이에 대해 "역사는 시대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모래시계'도 그런 것 같다. 송지나 작가님은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거기에 더해 잘못된 힘의 시대가 청년들을 얼마나 아프게 하는지를 주제로 잡았다. 그 시대나 지금 시대나 구체적인 사건은 다르겠지만 시대에 부딪혀 쓰러지고 깨지는 건 똑같은 것 같다. 그 때나 지금이나 시대가 거칠어서 청년을 배려하지 않고 돌보지 못하는 것 같다. 지금의 청년들도 충분히 공감할 지점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시대의 아픔을 말하는 핵심은 똑같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yjh0304@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es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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