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정준하가 결국 악플러 고소를 철회했다.
정준하는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 12일 악플러 고소에 관한 글을 올리고 2주가 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당시 제가 올린 즉흥적인 심경글과 감정적인 대응으로 많은 분들께 질책을 받았습니다. 제 부족함으로 불쾌하셨거나 실망하셨을 분들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립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 후 2주가 넘는 시간동안 저는 고소 진행을 멈추고 저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문제가 됐던 방송 캡처도 차분히 다시 보며 많은 후회와 반성을 했습니다. 정말 저라는 사람이 얼마나 부족하고 어른스럽지 못 한지 또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께 받아온 과분한 사랑과 관심은 당연하게 여기고 저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비판과 질책은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라며 악플러 고소 선언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2일 SNS를 통해 “올 초부터 각종 악성 게시물과 댓글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10여년을 참고 견디며 살았는데 아마 저에게도 한계가 왔던 것 같다”며 “근거 없는 비난과 험담, 욕설에 대해선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겠다. 정당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 책임감 없이 내뱉는, 적어내는 악의적인 말과 글들로 상처받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바란다”고 악플러를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그의 악플러 고소 선언 이후 오히려 그의 악플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는 역효과가 일어났고, 정준하는 악플러 고소에 고심을 하게 됐다고. 10년을 고민했던 악플러 고소였지만 결국 그는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게 되는 안타까운 사태가 일어났다.
정준하를 곁에서 지켜본 한 측근은 OSEN에 “정준하가 악플 고소를 선언한 후 수없이 고민하고 고통스러워했다. 스스로가 조금만 참았으면 됐을 일이라고 자책하기도 하고, 많이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그의 악플러 고소 철회는 깊은 고민 끝에 결정하게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정준하가 악플러를 고소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건 가족들을 향한 원색적 비난과 인격모독 때문이었다. 정준하는 이에 대해 “가장 참을 수 없는 것은 저만이 아니라, 가족을 거론하며 차마 입에 담지 못 할 험한 말과 욕설을 하는 글들”이라고 SNS 전문을 통해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가족에 대한 수위를 넘은 비난과 모독은 강경 대응이 마땅한 처사임에도, 정준하는 이를 비판으로 겸허히 받아들이고 고소를 하지 않는 방향으로 사태를 정리했다. 그의 결정이 아쉬움을 자아내지만, 방송인으로서 웃음을 주기 위해 긴 법정싸움은 되도록 피하고자 하려는 정준하의 결정도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이제 모든 걸 털어내고 정준하는 방송에 전념코자 한다고. 과연 정준하는 비온 뒤 땅이 굳어지듯 한 걸음 더 대중과 소통하는 방송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