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주혁 추도] "연기가 더 좋아졌다"..故 김주혁은 끝까지 '배우'였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10.30 19: 50

故 김주혁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연기가 전보다 더 재미있어졌다”며 웃던 그이기에, 그의 사망 소식은 대중에게도 연예계에게도 충격을 안기고 있다. 
30일 오후 경찰에 따르면 김주혁이 이날 오후 4시 30분께 서울 삼성동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사고 발생 당시 김주혁이 탄 차량은 전복됐고, 차량 화재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혁은 사고 직후 건국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향년 45세.
故 김주혁은 1993년 연극으로 배우의 길에 들어섰으며, 영화 ‘도시비화’에 출연해 영화 배우로 데뷔했다.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에 합격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동했다. 대표작으로는 영화 ‘싱글즈’ ‘아내가 결혼했다’ ‘방자전’ ‘비밀은 없다’와 드라마 ‘구암 허준’ ‘무신’ ‘프라하의 연인’ 등이 있다. 

특히 故 김주혁은 2013년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의 멤버로 활약하며 묵직한 이미지를 깨고 대중에 친근하게 다가갔다. ‘구탱이 형’이라는 별명으로 김주혁은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2017년 영화 ‘공조’에서 생애 첫 악역을 연기했고, 지난  9월26일 종영한 tvN 드라마 ‘아르곤’에 출연해 임팩트 있는 연기를 펼쳤다.
그는 불과 지난 9월 말 취재진과 만나 tvN 드라마 ‘아르곤’의 종영인터뷰에 임했다. 故 김주혁은 당시 “요즘 연기하는 게 재미있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고 할까. 글을 봐도 얄팍하게 보였다면, 이제는 좀 더 깊이 보이는 것 같다. 그게 다작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며 다작하는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故 김주혁은 연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낸 바.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슬럼프를 솔직하게 밝히며 예능 ‘1박2일’이 이를 많이 채워줬다고 밝혔다. 故 김주혁은 인터뷰를 통해 “내게도 슬럼프는 당연히 있다. 2년 전에는 많이 지쳤다. 살이 깎일 대로 깎인 거다. 그 살을 '1박2일'이 많이 채워줬다. 사람들에게 나를 알렸다는 이유 때문이 아니다. '1박2일'이 제게 큰 도움이 줬다. 다른 배우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그 예능을 하면서 연기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또한 故 김주혁은 “예능 속 내 모습들을 보면서 내가 하는 행동이 굳이 연기를 안 해도 되는구나, 이런 확신이 들었다. 내가 굳이 무엇을 안 해도 표현이 되는 구나,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전에는 '이게 맞나' 싶은 것도 이제는 내가 생각을 하고, 확신을 가지고 움직인다면 분명히 표현될 수 밖에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연기에 대한 소신을 전해 배우로서의 강직한 면모를 드러냈다.
특히 그는 내년 데뷔 20주년을 앞두고 있었다. “20주년을 기념해 파티를 준비해볼 생각”이라며 즐거워하던 故 김주혁의 미소가 아직도 선명하다. 연기를 한지 20년이 됐어도 여전히 연기에 울고 웃고, 고민하던 故 김주혁은 떠나기 전까지 ‘배우’였다. /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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