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G-100] 아이스하키 불모지... 태극마크 아래 그녀들이 뭉쳤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11.01 06: 00

입양아-교포 2세-외국인. 각양각색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평창서 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G-100 미디어데이가 31일 오후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렸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해 사무총장, 부촌장, 동계종목 회원단체장, 국가대표 선수 및 지도자, 단복심사 위원 등이 참석해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각오를 다졌다.
최근 기대를 모으고 있는 여자 아이스하키를 대표해 박윤정(26, 마리사 브랜트)과 임진경(25, 대넬 임)이 참석했다. 한국은 올림픽 개최국으로 예외적으로 아이스하키 출전권을 얻었다. 여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 3차전서 일본과 맞붙는다. 한 수 위의 상대지만 홈구장의 이점을 살려 내심 승리를 꿈꾸고 있다.

박윤정은 생후 4개월 만에 미국에 입양됐다. 그는 태극마크를 위해 2016년 7월 국적회복 허가를 신청했다. 결국 12월 국적을 취득하고 국가대표팀 훈련에 참석할 수 있었다. 박윤정과 1살 터울 여동생은 평창동계올림픽 미국 여자 대표팀 선수로 발탁된 상태다. 그는 "미국 대표팀과 만나 동생과 자매 맞대결은 상상도 못하겠다"고 멋쩍은 미소를 짓기도 했다.
박윤정은 “미국에 어렸을 때 입양됐다가 (아이스하키 대표팀을 통해) 한국에 돌아왔다. 제안을 듣고 전혀 망설이지 않았다. 대표팀의 일원이라는 것이 영광"이라며 "일본 뿐만 아니라 모든 경기에 이기려는 자세로 임하기 때문에 상대팀에 상관없이 항상 이기기 위해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임진경은 캐나다 교포 2세다. 그는 2013년 여자 아이스하키 여름리그 득점왕과 포인트왕을 석권하고 2015년에는 우수선수로 선정된 세계적인 공격수다. 양친이 한국 출신인 임진경 역시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감을 나타냈다. 
임진경은 "나는 캐나다에서 성장했다. 하키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태극마크를 다는 점은 나에게 의미가 크다"며 "부모님의 뿌리가 있는 한국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임진경 역시 “일본 뿐만 아니라 모든 대회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들을 이끄는 캐나다 출신 새라 머레이 감독도 평창 선전을 다짐했다. 머레이 감독은 "과거에는 모든 경기를 후회 없이 임하자라고 다짐하거나 라커룸서 만족할 경기를 하자고 다짐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며 "명확한 목표가 생겼다. 올림픽 예선을 통과해서 상위 디비전서 경기하는 목표가 생겼다"고 평창 올림픽 목표를 제시했다.
머레이 감독은 목표 제시와 동시에 기본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100일이 남았는데 올림픽에 집착하기보다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프로세스를 반복해야 한다. 성실히 연습하고 기본부터 발전시키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태극마크의 이름 아래 각양각색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아이스하키의 불모지인 한국에 모였다. 그녀들의 하모니가 평창서 어떠한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태릉=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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