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토트넘, 레알 꺾고 '케인 원맨팀' 오명까지 날렸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11.02 07: 44

토트넘이 레알 마드리드를 5년만에 무너뜨렸다. 동시에 '해리 케인의 원맨팀'이라는 비판을 실력으로 넘어섰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4차전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3승1무, 승점 10점으로 레알 마드리드(2승1무1패, 승점 7점)를 밀어내고 조 선두로 나서며 남은 두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토트넘의 이날 승리는 여러 의미가 있었다. 
무엇보다 유럽 무대 홈 징크스를 날렸다. 토트넘은 스페인 클럽을 상대로 홈 무대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무3패를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를 연패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지긋지긋한 연결고리를 떼냈다. 유럽 무대에서 레알을 상대로 거둔 첫 승리이기도 하다. 그동안 토트넘은 레알에 2무3패를 기록 중이었다. 
특히 토트넘은 조별리그에서 승승장구하던 레알의 연승행진을 멈춰 세웠다. 레알은 이날 경기 전까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0경기 무패행진을 펼치고 있었다. 레알은 지난 2012년 10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한 이후 22승8무를 기록 중이었다. 토트넘이 5년만에 레알에 패배의 아픔을 안긴 셈이다. 
토트넘은 레알을 꺾으면서 최근 가라앉았던 분위기 반전에도 성공했다. 토트넘은 지난달 27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리그컵과 29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잇따라 패했다. 이날마저 패할 경우 자칫 흔들릴 수 있었다.
특히 주포 해리 케인의 복귀도 반가웠다. 케인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최근 전력에서 벗어나 있었다. 케인은 이날 후반 34분 요렌테와 교체될 때까지 제 몫을 해냈다. 교체 되기 전 후반 20분에는 에릭센의 쐐기골을 돕기까지 했다. 토트넘은 케인이 이날 침묵했지만 알리가 전반 27분과 후반 11분 연속골을 터뜨렸다. 
무엇보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케인 원맨팀'이라는 주위의 일부 평가를 잠재울 수 있게 됐다.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승 경쟁팀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와 함께 토트넘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해리 케인의 팀'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그러자 마우리시리오 포체티노 감독이 발끈하면서 화제가 됐다. 
반면 레알은 이날 패했지만 득점 본능 만큼은 이어갔다. 0-3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후반 35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골을 넣었다. 레알은 이날 경기 전까지 지난 2015년 10월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것이 최근 53번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기록한 유일한 무득점 경기였다.
한편 이날 기대를 모았던 손흥민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마지막까지 벤치를 지켰다. /letmeout@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