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 故김주혁에 "오래오래 기억할게 홍반장 잘 가" 울컥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11.02 08: 19

배우 엄정화가 故김주혁을 애도했다.
영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에서 故 김주혁과 함께 호흡했던 엄정화는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우리가 가끔 마주쳤을 때 왜 더 반갑게 만나지 못 했지. 하지만 늘 나도 그랬어. 모든 순간 더 많이 표현하고 싶고 더 많이 느끼고 싶지만, 돌아서면 내 감정이 과잉이었나 추스르는 게 힘들어서 적당히. 반가워도 즐거워도 적당히. 왜 그랬을까"라는 글을 게재했다.
더불어 엄정화는 "홍반장! 홍반장도 그랬구나. 우리 주혁이. 애교도 많은 주혁이. 술도 못 마시는 주혁이. 얼마 전에 우리 새벽집에서 잠깐 마주쳐 인사하며 서로 드라마 어렵다고 얘기하며 헤어질 때 '진짜 한번 안아주고 싶다!' 그랬어. 그리고 우리 W 행사 날 2초 정도 인사. 내가 주혁에게 '드라마 너무너무너무 멋있었어. 주혁아!' 주혁은 늘 그렇듯이 '아녜요. 아녜요' 얼마나 고민하고 노력하는지 아는데.."라며 고인과의 애틋한 추억을 떠올렸다.

이어 "주혁아. 우리가 마주친 곳은 늘 멋진 옷이 있는 곳이었어. 네가 나에게 생일 선물로 준 니트도. 평생 입을 옷. 하지만 이젠 입으면서 슬플 옷. 하지만 난 평생 입을 옷. 너의 감각, 너의 선하면서 뚱딴지같은 어색함을 가리려 한 농담, 몸짓, 다 기억해. 누나가 기억할 거야. 최선을 다해 살아온 사람. 주혁아. 오늘은 너무 눈물이 난다. 예쁜 옷 사서 너에게 인사 갈게. 예전처럼 헛헛. 썰렁히 웃고 있을 예쁜 너에게. 오래오래 기억할게 홍반장. 잘 가. 오늘은 이 말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잘 가. 하나님 곁에 꼭 함께.."라고 덧붙여 보는 이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한편 고 김주혁의 발인식이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거행된다. /nyc@osen.co.kr 
[사진] 영화 스틸,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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