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부군상에도 드라마 끝까지"...송선미의 책임감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11.02 18: 00

배우 송선미가 불의의 사건으로 남편을 잃었음에도 출연하던 드라마 ‘돌아온 복단지’ 촬영에 끝까지 임하고 있어 시청자들을 감동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달 26일 검찰은 송선미 남편의 살인 사건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송선미 남편 고모씨는 지난 8월 21일 고모씨의 사촌형 A씨로부터 살해 지시를 받은 B씨가 휘두른 칼에 찔려 사망했다. 체포돼 재판에 넘겨진 B씨는 오늘(2일)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살인을 인정했다. 
갑작스럽게 남편을 잃은 송선미는 부군상을 당한 후 9일 만에 자신의 SNS을 통해 심경을 털어놓았다. 그는 “하늘이 맑고 푸르른 것처럼 그런 사람이었다. 항상 자기보다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었고 그런 모습이 너무나 매력적인 사람. 유머러스하고 따뜻하고 표현은 작았지만 가슴이 있는 사람이라 그의 표현이 얼마나 많은 의미를 지니는지 알게 하는 그런 사람. 내가 하는 일을 누구보다 지지해줬던 사람. 내가 힘들어하거나 자신 없어 할 때 누구보다 용기를 줬던 사람”이라는 글을 올리며 남편을 그리워해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그런 송선미는 원래 출연하던 MBC 일일드라마 ‘돌아온 복단지’에 여전히 출연 중이다. 제작진의 배려로 장례를 치른 송선미는 모두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드라마에서 하차하지 않고 출연을 이어가기로 결정한 것. 
드라마 관계자들은 송선미에 대해 하나 같이 “대단하다”며 입을 모았다. 드라마 출연진 한 관계자는 “현장에서 송선미씨를 보면 정말 안쓰럽다. 연기를 몰두하며 그 순간만은 슬픔을 잊는 것 같다. 연기에만 매진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고 귀띔했다.
그가 드라마에 계속 출연하는 이유는 바로 책임감 때문이라고. 송선미는 ‘돌아온 복단지’에서 주인공 복단지(강성연 분)과 대립하는 박서진 역을 연기하며 스토리 전개상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박서진 캐릭터가 사라지면 ‘돌아온 복단지’의 전개가 어렵기 때문에 그는 책임감을 느끼고 잔류를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시청자들 또한 송선미의 드라마 출연에 대해 응원을 보내고 있다. 많은 시청자들은 부군상 이후에도 촬영을 이어가고 있는 송선미에게 “정말 대단한 프로정신”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힘겨운 개인사에도 내색하지 않고 열연을 펼치는 송선미 덕분에 ‘돌아온 복단지’는 팽팽한 긴장감을 이끌고 있다. 덕분에 시청률과 화제성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송선미는 드라마 종영 후 별다른 공식 일정을 가지지 않을 것이란 전언이다. 큰 슬픔에도 책임감 때문에 드라마를 떠나지 않고 오히려 연기 불꽃을 태우고 있는 송선미에게 많은 이들의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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