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최백호, 이승환, 소프라노 임선혜, 명창 장문희, 재즈 보컬 윤희정, 뮤지컬 배우 최정원, 여기에 MC 윤도현까지. 각 장르에서 '대가'로 불리던 이들이 한 무대에서 공연을 펼친다니 이게 가능한 일일까.
이 거짓말 같은 조합을 이뤄낸 이들이 있다. 바로 신정수 국장을 필두로 한 Mnet 새 예능 '더 마스터-음악의 공존'(이하 더 마스터) 제작진이 그 주인공이다. 오로지 음악의 진정성을 보여주겠다는 목표 하나로 달성한 성과인 셈.
이에 어떻게 이들을 섭외했는지 그 비하인드스토리에도 남다른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 OSEN은 최근 신정수 국장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물었고, 섭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오는 10일 저녁 8시10분 첫 방송.
이하 신정수 국장과의 일문일답.
Q. 마스터분들의 섭외 비하인드스토리가 궁금해요.
"최백호 선생님은 아직도 젊은 사람들과 자주 교류하고 계세요. 그래서 선생님의 나이가 실감나지 않아요. 음악에 대해 언제나 열려있으신 분이죠. 트로트를 현시점에 얼마나 어울리게 접목시킬 수 있을지 항상 고민이 많으셔서 그런 모습들이 이번 방송에 나올 예정이에요."
"윤희정 선생님은 시원하세요.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 게 확실하시죠. 또 유쾌하시고 유머도 많으세요. 본인이 재즈를 택했던 것에 대한 히스토리가 있어서 재즈의 대중화에 고민이 많으세요."
"임선혜 마스터는 세계적으로 유명하신 분이에요. 원래 1년 치 스케줄이 미리 다 짜져있는데 우연히 11월 한 달이 비어있었고 그때 저희가 출연을 요청해서 녹화할 수 있었어요. 운이 좋았죠.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해 기꺼이 참여해 주셨어요."
"장문희 마스터는 국악계에서 '소리가 좋다'고 정평이 나신 분이에요. 어릴 때부터 신동이라고 불리며 이 자리까지 오셨죠.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진중하게 고민하셨어요. 결국 국악을 중심으로 잡으면서 공연에 임할 수 있다면 하겠다고 답해주셨고요."
"최정원 마스터는 모두 아시다시피 열정적인 분이에요. 뮤지컬을 위해서라면 불사르는 걸 무서워하지 않는 분이죠. 저희에게 '분신 같은 뮤지컬을 소개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라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사실 다리 부상이 있었는데도 무대에 서 주셔서 감사드리고 있어요."
"이승환 마스터를 처음 만났을 때 놀랐어요. 흔쾌히 출연을 결정해 주셨거든요. 스피커, 음향 등 음악적 요구 사항이 있었지만 '퀄리티만 된다면 해보고 싶다'고 답해 주셨어요. 음악인들끼리 교류하는 게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저희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세요."
Q. 가장 빠르게, 그리고 가장 늦게 답변을 주신 분은 누구신가요?
"가장 빠르게 답변을 주신 분은 윤희정 선생님이에요. 평소 재즈의 대중화에 생각이 많으셨던 터라 흔쾌히 출연을 결정해 주셨어요. 가장 오래 걸리신 분은 최백호 선생님이시고요. 프로그램의 의의에는 동의하셨는데 경연에 대한 고민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셨어요."
Q. 작곡가들의 합류도 기대가 커요. 김형석씨와 윤일상씨가 나오시더라고요.
"네. 클래식에 김형석씨가, 국악에 윤일상씨가 함께하세요. 다른 마스터들은 본인이 편곡을 직접 하시거나 혹은 평소 같이 작업하던 이들과 함께하시고요. 첫 녹화가 진행된 뒤 김형석씨와 윤일상씨가 해석한 클래식과 국악이 새로웠다는 평이 많았어요. 어떤 분야든 컬래버레이션은 오픈돼 있어요. 각 마스터들의 선택에 달린 거죠. 하지만 대부분 첫 녹화에서는 자기 장르의 모습을 확실히 보여주는데 집중하신 것 같아요."
Q. MC는 윤도현씨가 맡으셨는데요. 어떻게 섭외하셨나요?
"제가 윤도현씨와는 깊은 인연이 있어요. 대학교 때 뒤풀이를 갔는데 그곳에서 윤도현씨가 노래를 하고 있었죠. '가수도 아닌데 (노래를)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가수가 되어 있더라고요. 저도 그 사이 PD가 됐고요. 이후 계속에서 인연을 맺게 됐고 지금도 정말 좋아하는 가수예요. 음악의 진정성을 곧은 언어로 표현하는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사실 삼고초려를 해서 모셔온 MC에요." / nahee@osen.co.kr
[사진] OSEN DB, Mne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