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도지한이 KBS 2TV 일일드라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이하 무궁화)를 통해서 120부작의 긴 여정을 무사히 마쳤다. 주연배우로서 120부작을 이끌면서 임수향과 찰떡궁합 케미를 뽐냈다. 첫 일일드라마를 마친 도지한은 변함없이 멋있었고, 믿음직스러웠다.
도지한이 주연을 맡은 ‘무궁화’는 최고 시청률 23.4%(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면서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 6개월 넘게 한 드라마에 집중했던 도지한은 함께 했던 배우들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했다.
“일일드라마니까 복잡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복잡한 이야기를 개연성 있게 보여줘야하고, 멜로 역시도 보여줘야 했죠. 하루에 찍어야 할 분량도 많아서 쉽지 않았어요. 함께 연기를 한 임수향과 대화도 나누고, 의지도 많이 했다. 많은 선배들에게 도움도 많이 받았죠”
도지한이 꼽은 ‘무궁화’ 속 명장면은 무엇일까. 임수향과 함께 한 키스 장면이었다. 두 사람은 종방을 기념하는 엠티에서 그 장면을 함께 보기도 했다. 두 사람은 작품을 하면서 절친하게 지냈다.
“‘무궁화’ 제작진과 함께 배우들이 MT를 갔는데, 그날 방송분에 엔딩이 수향이랑 저랑 키스신이었죠. 그 장면이 정말 예쁘게 나왔다. 같이 보면서 ‘서로 잘나왔다’고 대화를 나눴어요. 임수향이가 첫 인상이 까칠해 보이는데 정말 털털해요. 성격이 정말 좋고 한 살 누나지만 자연스럽게 말도 놨어요. 정말 좋은 파트너였어요”
‘무궁화’는 항상 시청률 20%를 넘어서면서 변함없는 인기를 누렸다. 주연을 맡은 도지한이 꼽은 인기의 비결은 무엇일까.
“파출소 이야기를 다룬다는 게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생소한 소재였죠. 파출소 식구들이나 함께 출연한 가족들 모두 바라만 봐도 흐뭇할 정도로 호흡이 뛰어났어요. 그런 요소들이 시청자들이 큰 사랑을 주신 요인이 아닐까요”
드라마와 영화 등을 넘나들면서 꾸준하게 활약해온 도지한은 어느덧 데뷔 10년차를 앞두고 있다. 이른 나이에 데뷔해서 열심히 달린 그에게 있어 배우는 어떤 의미일까.
“저는 배우가 참 좋아요. 이제 제 또래들이 취직을 하거나 취업을 준비하거든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제 직업이 좋아요. 물론 연기와 배우 생활에 대해서 고민도 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죠. 재밌는 일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일을 잘 해나가고 있는 것 같아서 개인적인 만족감이 높아요”
강산이 한 번 변할 정도로 오랜 세월 연기에 올인했지만, 여전히 그를 자극하는 칭찬은 연기가 늘었다는 것이다. 자신의 부족함을 끊임없이 되새기면서 앞으로 포부를 밝히는 그의 표정은 진지했다.
“연기가 늘었다는 말이 가장 듣기 좋아요. 연기라는게 늘 부족한 것이 사실이거든요. 제 연기를 보는 모든 사람을 만족 하게 할 수는 없죠. 그래도 재미있게 보고 있다. 잘한다. 그런 평가를 들으면 개인적인 성취감이 있어요”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계속해서 연기를 할 도지한은 얼굴만 잘생긴 배우가 아니었다. 겸손하지만 진지하게 연기를 대하는 배우였다. 일일드라마라는 큰 산을 넘은 그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진다./pps2014@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