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양세형이었다. 그동안 ‘한끼줍쇼’에 출연한 밥동무들이 ‘소통왕’이자 ‘소녀 감성’ 강호동에게 끌려 다녔는데, 양세형은 깐족대며 강호동이 소통하는 걸 포기하게 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JTBC ‘한끼줍쇼’에는 이덕화와 양세형이 규동형제 이경규, 강호동의 밥동무로 나서 서울 천호동에서 한 끼에 도전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날 양세형은 등장부터 남달랐다. 이덕화가 큰 형님인 만큼 규동형제가 이덕화의 집을 찾아가 만나러 갔는데 초인종을 누르자 독특한 성격의 매니저가 등장했다. 알고 보니 양세형이었던 것.
양세형은 이덕화의 매니저인 척 하며 강호동과 이경규를 들었다 놨다 했다. 그러면서 양세형은 갑자기 강호동에게 바람이 어느 정도 부는지 나뭇잎을 들고 떨어뜨려보라고 했다. 가발을 착용해야 하는 이덕화의 헤어스타일에 손을 봐야한다는 것.
규동형제는 이상한 걸 느끼고 집에서 나오는 이덕화와 매니저를 기다렸는데 매니저가 양세형이었다는 걸 알고는 크게 웃었다.
양세형의 재치는 형님들을 폭소케 했다. 가장 막내인 양세형이 대선배인 이덕화를 어떻게 불러야 할지 고민하자 이경규는 “형님”이라고 부르라고 했다. 양세형은 어쩔 줄 몰라 하면서 “덕화 씨”라고 능청스럽게 불러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더니 이경규에게는 “경규 씨”, 강호동에게는 “호동 군”이라고 해 형님들을 폭소케 했다.
이뿐 아니라 양세형은 매번 동네를 구경하다 감상과 소통에 빠지는 강호동에게 강력한 적이었다. 강호동은 이날도 역시나 보는 것마다 소녀 감성을 뿜어냈다. 심어놓은 꽃부터 자전거 뒤에 있는 밀짚모자를 보고서도 감성이 폭발했다.
강호동을 보고 있던 양세형은 한껏 더 과장스럽게 표현하기 시작했다. 강호동이 꽃에 이어 동네 아이들과 소통하자 양세형도 나서 “추우니까 옷을 입고 다녀라”라고 하는가 하면 신발에 불이 들어오는 아이가 걷는 걸 보고는 강호동의 소녀 감성이 또 폭발하자 “발자국마다 불이 들어오는 게 우리 인생길 같다”라고 표현해 강호동이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했다.
이뿐 아니라 양세형은 작은 문을 보고서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허리를 숙이고 들어가야 하는 문이다”고 한 마디 하면서 “자기 자신을 낮추면서 모든 사람에게 평등해라”라고 한 술 더 떴다. 거기다 길가의 쓰레기를 주우면서 제작진에게 편집해달라고 하기까지, 결국 강호동이 양세형의 감성에 공감하는 걸 포기했다.
강호동은 형님에게 양세형이 “말 많다”고 고자질 하자 끝내 양세형은 형님들에게 “옆에서 오냐오냐 들었는데 끝이 없다. 정말 너무 하십니다”라고 하는 등 서로 아웅다웅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한끼줍쇼’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