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역전패로 선동렬호의 우승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벌어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17’(APBC) 일본과 개막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7-8로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은 17일 대만과의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결승에 갈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이 됐다.
한국이 일본을 잡았다면 사실상 결승행을 확정짓는 상황이었다. 대만의 전력이 최약체로 여겨지기 때문. 그럴 경우 일본이 대만을 이겨 1승 1패, 2위로 결승에 갈 공산이 높았다. 하지만 일본에 패한 한국은 이제 결승에 가기 위해 무조건 대만을 잡아야 하는 위기에 몰렸다.
한국이 대만을 잡는다면 1승 1패로 결승에 갈 확률이 매우 높다. 하지만 100% 안심할 수는 없다. 만에 하나 대만이 일본을 잡는 대이변으로 세 팀이 1승1패 동률이 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 한국이 대만에 패하면 2패로 그대로 탈락이 확정된다.
대회규정에 따르면 승패 동률팀이 나오면 팀 간의 퀼리티 밸런스(TQB)를 따져 결승진출팀을 가린다. TQB = (득점/공격 이닝)-(실점/수비 이닝) 공식으로 계산한다. 최대한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적은 점수 차로 져야 유리한 셈이다. 한국이 일본에 한 점 차로 패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한국이 대만을 크게 이긴다면, 결승진출을 걱정할 필요는 없는 셈이다.
물론 대만이 일본에 대승을 거둘 희박할 확률까지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TQB까지 같다면 자책점에 의한 TQB를 계산해 우수한 순서로 순위를 매긴다. 여기서도 해결이 안 되면 팀 타율이 우선이다. 마지막 수단은 동전던지기다.
한국이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지기 싫다면 대만을 크게 물리치면 된다. 그럴 경우 한국은 결승에서 일본에게 설욕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일본전 통한의 역전패로 한 수 아래로 여겼던 대만과의 승부가 이제 진검승부가 됐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도쿄돔=손용호 기자 /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