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유명하신 코치님이다. 많이 배우고 도움 청하겠다".
한화 포수 정범모(30)는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그 어느 때보다 의욕이 넘친다. '포수 조련사'로 유명한 강인권(42) 배터리코치를 만나 배움의 의지로 가득하다. 지금이야말로 잠재력을 터뜨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두산에서 양의지·최재훈·박세혁, NC에서 김태군을 키워내면서 KBO리그 최고 포수 조련사로 떠오른 강인권 배터리코치는 한용덕 감독의 구애를 받아 한화로 이적했다. 현역 시절 데뷔한 고향팀이기도 하다. 강인권 배터리코치는 "한화 포수들 가능성이 생각 이상으로 좋다"며 정범모에게도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강인권 코치는 "범모가 신인으로 처음 들어올 때만 해도 최고의 포수가 될 줄 알았다. 공백기가 조금 있었지만 이제는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나이가 됐다. 범모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팀이 훨씬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범모가 잘하도록 하는 게 과제가 될 것이다"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강 코치의 말대로 정범모는 청주기계공고 시절 미네소타 트윈스의 입단 제의를 받을 만큼 잠재력이 큰 포수였다. 2006년 2차 3라운드 전체 18순위로 한화에 입단했지만 팔꿈치 수술 및 재활, 군입대로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2012년부터 1군에 모습을 드러내 2014년까지 주전급으로 활약했지만 부침이 컸다.
2015년부터 최근 3년은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올 시즌 전에는 손바닥 수술을 받아 재활로 시작했다. 8월 중순에야 1군에 올라왔지만 22경기 타율 2할5푼6리 11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도루 저지율도 4할로 눈에 띄게 향상됐다. 그런 상황에서 최고 포수 조련사 강인권 코치를 만나 기대감이 크다.
정범모는 "강인권 코치님은 워낙 유명하신 분이다. 많이 배워보고 싶고, 여러 도움을 청하겠다. 내가 특출난 게 없다. 코치님의 지도를 따라가고 싶다"며 "아직까진 특별히 주문하신 게 없다.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고 계시다. 코치님 주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 코치도 "지금은 선수를 파악하는 기간이다. 본격적인 기술지도는 내년 캠프에 할 것이다"고 밝혔다.
타격 쪽에선 2014년 88경기 타율 2할5푼3리 6홈런 23타점으로 가장 좋을 때 함께한 장종훈 타격코치가 돌아왔다. 정범모는 "코치님이 쏟은 애정만큼 내가 따라가지 못했다. 다시 오셨으니 더 잘하고 싶다. 한용덕 감독님부터 모든 코치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먼저 다가와주셔서 더욱 힘이 난다"고 말했다.
아내가 임신 중인 정범모는 내년 3월21일로 예정된 첫 아이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시즌 개막(3월24일)을 코앞에 둔 시점이다. 정범모는 "아이가 태어났을 때 1군에 있으면 좋겠다. 한 번 열심히 해보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