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을 연상케 한다".
지난 16일 삼성-KIA전이 열린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볼파크. 박흥식 KIA 타격 코치는 김석환(내야수)을 지켜보며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이날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석환은 2루타 2개를 터뜨리는 등 6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의 괴력을 발휘했다.
동성고를 졸업한 뒤 올 시즌 KIA에 입단한 김석환은 뛰어난 체격 조건(187cm 97kg)에서 뿜어 나오는 장타가 일품. 김석환 또한 이승엽과 마찬가지로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투수로 뛰었다. 고졸 1년차 선수로서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잠재 능력은 무궁무진하다.
박흥식 코치는 이승엽이 KBO리그가 낳은 최고의 타자로 성장하는데 가장 큰 힘이 됐다. 1996년 타율은 3할3리로 높았지만 홈런이 9개 밖에 되지 않았던 이승엽은 박흥식 코치와의 만남 이후 1997년 32홈런으로 처음 홈런왕에 등극했다. 그리고 1999년에는 54홈런으로 프로야구 최초로 50홈런의 벽을 돌파했다.
이승엽은 일본 진출 직전인 2003년에는 56홈런으로 아시아 신기록(2013년 블라디미르 발렌틴이 60홈런으로 다시 경신)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승엽은 "형처럼 도와주신 박흥식 코치님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늘 말해왔다.
1년 전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 때 김석환을 보자마자 대형 타자가 될 재목이라고 확신했던 박흥식 코치는 김석환이 프로 무대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집중 지도했다. 김석환은 "지난해 마무리 캠프 때 박흥식 코치님께서 많이 가르쳐주셨다. 정교함과 간결한 스윙을 많이 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오늘 경기를 보니 퓨처스 타자 가운데 가능성이 풍부한 재목이 눈에 띈다. 퓨처스 코칭스태프로부터 잘 배운 것 같다"는 박흥식 코치는 "퓨처스 타자 가운데 김석환이 가장 눈에 띈다. 잠재 능력이 풍부해 향후 3~4년 후 KIA 타선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흥식 코치는 "김석환은 장차 이승엽과 같은 대형 타자가 될 자질이 충분하다. 야구 스타일, 성격, 야구에 대한 열정 등 이승엽과 비슷한 면이 많다. 이승엽의 반만 해줘도 얼마나 좋을까"라고 활짝 웃었다.
김석환이 박흥식 코치의 바람대로 이승엽과 같은 대형 타자가 될 수 있을까. 그렇게 된다면 KIA의 강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