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은 16일 일본과의 첫 대결에서 연장 혈투를 벌였으나 7-8로 고개를 떨궜다. 대표팀은 17일 대만과 격돌할 예정. 결승행 티켓을 거머 쥐기 위해서는 대만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캡틴' 구자욱의 방망이가 되살아 난다면 큰 힘이 될 듯.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 대표팀에 발탁된 구자욱은 등번호 36번을 선택했고 주장 중책을 맡게 됐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현역 시절 사용했던 등번호이기에 그 무게감과 책임감은 더욱 클 수 밖에. 이승엽은 "구자욱은 앞으로 보여줄 게 무궁무진하다.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가 될 실력을 갖췄다"고 박수를 보냈다.
구자욱은 "삼성에서는 (이승엽 선배님의 영구 결번 번호이기에) 달 수 없으니 여기서라도 달았다. 선배님께 '36번을 사용하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안 달기만 해보라'며 허락해주셨다. 등번호의 무게가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표팀 주장을 맡게 됐는데 솔직히 이야기하면 부담은 된다. 그렇지만 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선수들을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국민타자의 후예가 될 기회 앞에 선 구자욱은 16일 일본전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구자욱은 1회 1사 1루서 첫 타석에 들어섰으나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3회 2루 땅볼로 물러났던 구자욱은 4회 2사 2,3루서 2루 땅볼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야구에 만약이란 건 없지만 구자욱이 한 방을 터뜨렸다면 승부는 어떻게 전개됐을지 모른다. 그리고 구자욱은 7회와 9회 삼진 아웃을 당했다.
구자욱은 지고는 못 살 만큼 승부 근성이 강하다. 승부가 시작되면 눈빛부터 달라진다. 17일 대만과의 두 번째 대결에서 그 아쉬움을 떨쳐낼까. 구자욱의 활약은 선동렬호가 결승행 티켓을 따내기 위한 필수 요건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