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트에서 행복"...만치니, 이탈리아 감독직 고사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11.17 08: 22

60년만에 월드컵 본선행이 좌절된 이탈리아 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17일(한국시각) 풋볼이탈리아는 이탈리아축구협회가 후보 중 한 명으로 올렸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대표팀 고사 소식을 전했다.
러시아에서 제니트를 지휘하고 있는 만치니 감독은 현지 방송 인터뷰를 통해 "내가 이탈리아 대표팀 후보 명단에 오른 것은 놀랍지 않다. 그들은 다양한 국가에서 우승한 경험을 지닌 후보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제니트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행복하다. 대표팀을 맡을 생각은 없다. 내 목표는 러시안리그 우승이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축구협회는 오는 2020년까지 계약됐던 잠피에로 벤투라 감독을 경질한 후 여러 감독을 후보 명단에 올렸다. 만치니 감독은 카를로 안첼로티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과 함께 유력한 후보였다.
만치니 감독은 "수많은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러시아 월드컵에서 이탈리아 대표팀을 보길 꿈꿨다"면서 "그들을 볼 수 없는 슬픔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그는 "나는 1958년생이다. 이탈리아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 나가지 못한 바로 그 해다. 때문에 월드컵에 나가지 못한다는 의미를 알지 못했다"면서 "이제 나는 그것이 얼마나 초현실적이고 극도의 슬픔을 주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만치니 감독은 지난 14일 열린 이탈리아와 스웨덴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에 대한 평가도 남겼다. 이탈리아는 이 경기에서 0-0으로 비겨 1, 2차전 합계 0-1로 밀려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만치니 감독은 "대표팀은 아주 불행했다. 특히 2차전에서 그들은 수많은 찬스를 날렸다. 그러나 축구는 아주 이상한 스포츠"라며 "모든 것이 잘못되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이번이 바로 내년 여름 러시아에서 이탈리아를 보지 못하는 이유"라고 아쉬워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모든 대표팀은 어느 순간에 가면 세대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탈리아는 분명 그 순간에 있다"며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이탈리아는 다시 축구계를 다시 이끌 게 될 것이다. 재능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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