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알투베(27·휴스턴)와 지안카를로 스탠튼(28·마이애미)이 나란히 생애 첫 MVP에 올랐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17일(한국시간) '2017 메이저리그 MVP' 수상자를 발표했다. 아메리칸리그는 알투베, 내셔널리그는 스탠튼이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아메리칸리그는 알투베 외에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호세 라미레스(클리블랜드)가 후보에 올랐다. 당초 현지 언론에서는 저지와 알투베의 2파전을 예고했다.
알투베는 올 시즌 153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6리, OPS(출루율+장타율) 0.957, 24홈런, 81타점을 기록했다. 팀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앞장섰으나 포스트시즌 이전에 투표가 진행된 탓에 메리트는 없었다.
저지는 올 시즌 155경기서 타율 2할8푼4리, OPS(출루율+장타율) 1.049, 52홈런, 114타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이미 실버슬러거를 수상했으며 올스타에 선정된 바 있다. 사흘 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받아둔 상황.
투표함을 열자 미소지은 건 알투베였다. 알투베는 저지의 역사를 저지하며 생애 첫 MVP에 올랐다. 알투베는 1위표 30장 중 27장을 독식하는 등 총점 405점으로 저지(279점)를 크게 눌렀다. 저지는 1위표 2장, 2위표 27장, 3위표 1장을 얻는 데 그쳤다.
저지는 2위에 머물며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만일 저지가 MVP를 수상했다면 이는 역사가 될 뻔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석권한 건 두 차례뿐이다. 1975년 프레드 린(당시 보스턴)은 145경기에서 타율 3할3푼1리, 21홈런, 105타점으로 최초 역사를 썼다. 이어 2001년 스즈키 이치로(당시 시애틀)가 157경기에서 타율 3할5푼, 127득점, 56도루로 그 뒤를 이었다. 저지는 아깝게 세 번째 기회를 놓쳤다.
내셔널리그는 스탠튼이 근소한 차이로 MVP에 올랐다. 스탠튼은 올 시즌 159경기에 나서 타율 2할8푼1리, OPS 1.007, 59홈런, 132타점을 기록했다. 홈런, 타점, 장타율 리그 선두.
당초 스탠튼의 독주가 예상됐지만 결과는 아슬아슬했다. 스탠튼은 1위표 10개, 2위표 10개, 3위표 5개, 4위표 3개, 5위와 6위표 1개씩 획득, 302점을 얻어 조이 보토(신시내티)를 2점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보토는 스탠튼과 같은 10개의 1위표를 얻었으나 2위표 9개, 3위표 4개, 4위표 5개, 5위표 2개로 2점차 분루를 삼켰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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