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은 (FA 선수) 누구 잡나요?".
삼성 라이온즈의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를 취재중인 기자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선수 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 심지어는 구단 관계자까지 FA 영입 여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외부 수혈 여부에 따라 자신의 거취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부 선수들은 구단의 움직임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삼성은 전력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은퇴하면서 중심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올 시즌 타점 1위에 등극한 다린 러프를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으나, 러프와 구자욱을 제외하면 위압감을 줄 만한 타자가 부족하다는 게 현실이다.
메이저리그 출신 김현수를 비롯해 손아섭, 민병헌, 강민호, 정의윤, 채태인 등 공격력이 뛰어난 타자들이 FA 시장에 나와 있다. 이 가운데 삼성의 전력 향상에 긍정적인 요소가 될 선수들도 눈에 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삼성이 모 선수와 이미 계약을 마쳤다', '동대구역에서 모 선수를 봤다' 등 소위 말하는 카더라 통신이 끊이지 않는다. 팬들 또한 외부 영입을 통한 전력 강화를 꾀하는 바람에서다.
김한수 감독은 외부 영입과 관련해 "이승엽이 빠진 가운데 전력 보강이 필요하기는 하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마냥 외부 영입만 기대할 수 없는 노릇. 이른바 플랜 B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 참가중인 타자 가운데 최원제와 박찬도가 집중 지도를 받고 있다.
고교 시절 투타 양면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최원제는 투수로서 기대를 모았으나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고 결국 타자 전향이라는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만큼 절박하다.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 최다 홈런 1위에 올랐던 최원제는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중이다.
병역 의무를 마치고 복귀한 박찬도는 장타 생산을 향상시키기 위해 타격 자세를 대폭 수정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 16일 KIA와의 연습 경기에서 안타 1개에 불과했으나 타구의 질은 확실히 좋아졌다는 평가.
구단 측은 리빌딩을 기조로 내세우면서도 FA 시장에 좋은 선수가 있다면 협상할 의사가 있다는 입장이다. 누가 봐도 전력 보강이 필요한 건 분명한 사실이다. 반면 일부에서는 전력 보강을 위해 필요 이상의 비용을 투자하는 게 옳은 선택일까 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과연 삼성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