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목이 안쉬면 진 것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장현식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본과의 개막전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쳤다.
4-1로 앞선 6회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불펜 난조로 동점을 내주면서 장현식은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아울러 팀도 패배하면서 장현식의 호투를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장현식은 일본전 호투를 '일본 킬러'의 명성을 기대하도록 했다.
선동렬 감독도 "장현식이 정말 잘 던졌다. 올해 9승을 했는데, 어제 피칭이 자신감이 돼 내년에는 두자릿수 승리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17일 대만전을 앞두고 장현식은 전날 피칭에 대해서 "고척돔에서 하는 것처럼 편한 마음으로 올라갔다"라며 "똑같이 던졌는데 일본 타자들이 알아서 치고 죽었다. 오히려 일본 타자들이 고마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국은 일본전에서 3회말 실책으로 선취점을 내줬다. 투수로서는 다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지만 장현식은 "아쉽기는 했지만, 타자들이 또 내줄 것으로 생각했다. 오히려 지고 있을 때가 마음이 편한 부분도 있다. 마지막에 이기면 되는 것"이라며 타자들을 향한 믿음을 보였다. 이어서 그는 "져서 아깝지만, 일본도 할만하다는 생각을 했다. 오히려 우리 타자들이 더 잘치는 것 같다"고 타자들의 기를 세워줬다.
불펜 난조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장현식은 "졌으면 다같이 못한 것이다. 결승전에 나가서 이겼으면 좋겠다. 결승전에도 나가고 싶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결승전에서 설욕도 다짐했다. 한국은 이날 대만을 잡고 18일 대만과 일본의 결과를 지켜봐야 결승전 진출을 알 수 있다. 대만을 상대로는 무조건 승리를 거둬야하는 상황. 비록 대만전에서 공을 던지지 않지만, 장현식은 "오늘 목이 안쉬면 진 것이라고 생각하겠다. 정말 열심히 응원하도록 하겠다"고 웃어보였다.
선동렬 감독은 장현식이 일본전에서 공을 많이 던진 만큼 19일 결승에 진출해도 장현식을 등판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장현식은 "한일전에 운좋게 선발 기회를 잡았게 됐고, 책임감을 가지고 던져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결승전에서 또 던지고 싶다"고 강조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