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도 극찬했다. 사이드암 투수 임기영(24·KIA)이 완벽 투구로 대만 타선을 잠재웠다.
임기영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17' 예선 대만전에 선발등판, 7이닝 2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투를 펼쳤다. 한국의 1-0 승리를 이끌며 선발승을 거뒀다. 이날 'TV조선' 중계를 통해 대만전 해설 마스크를 잡은 김성근 전 한화 감독도 임기영의 투구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시작에 앞서 김성근 전 감독은 "대만 타자들이 원래 옆구리 투수들에게 약했다. 커브를 당겨치는 타자들이 많다. 임기영의 변화구가 대만 타자들에게 통하지 않을까 싶다. 국내에서 던질 때도 몸쪽, 바깥쪽 흘러가는 볼이 참 좋았다. 그걸 얼마나 던져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임기영은 경기 초반 변화구보다 직구 비율을 높여 역으로 대만 타선을 공략했다. 김 전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선 초구부터 변화구를 던졌는데 지금은 직구 승부가 많다"며 "1회에는 볼을 놓는 위치가 왔다갔다 했지만 2회부터 자기 페이스를 찾았다. 주심이 왼손 타자 바깥쪽을 잡아주면 한결 편해질 것이다"고 짚었다.
5회까지 임기영이 실점 없이 막자 김 전 감독은 "호투라기보단 완벽한 투구"라고 극찬하며 "움직이는 볼이 워낙 많아 대만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기가 힘들다. 제대로 맞은 타구가 1개밖에 없었다"고 치켜세웠다. 3회 옌훙쥔에게 맞은 우측 2루타를 제외하면 정타가 거의 없었다.
한국이 6회 선취점을 내며 1-0으로 리드를 잡은 뒤 임기영의 투구는 위력을 더했다. 투구수 97개에서 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임기영은 3타자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 전 감독은 "공의 낙차가 점점 커진다. 7회 와서 볼 변화가 더 커졌다. 한 점을 내서 힘을 받았는지 리듬이 보다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1-0 승리가 확정된 후 김 전 감독은 "(일본과 결승전을 붙는다면) 우리가 하루 더 쉬기 때문에 유리하지 않나 싶다"며 "대표팀 평가전을 볼 때만 해도'되겠냐' 싶은 걱정이 있었는데 역시 우리나라 선수들은 본 경기에 제대로 한다. 세대교체 측면에선 투수보다 야수 쪽에 문제가 있지 않나 싶다. 어제(일본전) 타격전을 하며 좋은 경기했지만 지금부터 3~4~5번을 칠 수 있는 대형 타자가 필요하다"고 요약했다. /waw@osen.co.kr
[사진] 도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