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대회에서도 문제 없었다. 임기영(24·KIA)이 대만전 호투로 한국의 결승전행을 이끌었다.
임기영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대만과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은 1-0으로 승리했고 18일 일본-대만전과 관계없이 결승전에 먼저 올라갔다.
올 시즌 23경기에서 8승 6패 평균자책점 3.65로 활약한 임기영은 지난 10월 29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는 5⅔이닝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생애 첫 가을야구를 승리로 장식했다.
선동렬 감독은 "임기영이 한국시리즈에서도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더라"라며 임기영의 배짱을 높게 샀다. 지난 10일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두 번째 연습경기에서 4이닝 7피안타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임기영은 대만전 선발 투수로 낙점 받았고, 첫 성인 국가대표 무대를 선발 투수로 나섰다.
그야말로 '빅게임피처'라고 불려도 손색없는 활약이었다. 이날 임기영은 대만의 타선을 상대로 단 2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는 등 완벽하게 잠재웠다.
2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펼친 임기영은 3회 1사 후 2루타를 맞았지만 곧바로 삼진을 이끌어내면서 고비를 넘겼다. 4회에는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상대 중심 타선을 상대로 볼넷을 두 개를 연달아 내줬지만, 범타 두 개로 실점을 하지 않았다. 특히 심판의 볼 판정이 다소 이상하자, 웃음으로 넘기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6회 1사 1,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임기영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진 3개를 뽑아내는 위력투를 선보이며 대만 타선을 끝까지 꽁꽁 묶었다.
총 109개의 공을 던진 임기영은 8회초 마운드를 박진형에게 넘겨줬다. 박진형과 장필준은 8회와 9회를 무점으로 마쳤다. 임기영은 프로 데뷔 첫 국가 대항전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 bellstop@osen.co.kr
[사진] 도쿄(일본)=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