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집행부의 가장 큰 목표는 유소년 축구 발전이다.
대한축구협회의 새로운 집행부가 본격적으로 출발을 알렸다. 지난 16일 임시대의원총회를 통해 새 임원의 임명을 승인한 협회는 홍명보(48) 전무이사를 필두로 최영일 부회장(51), 조덕제(62) 대회위원장, 이임생(46) 기술발전위원장, 박지성(36) 유스전략본부장, 전한진(47) 사무총장이 새 수뇌부를 구성했다.
이어 17일 협회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관심이 쏠리고 있는 홍명보 전무이사와 함께 최영일 부회장과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이 참석했다. 홍 전무는 새로운 축구협회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홍명보 전무는 "말발이 먹힐지 안 먹힐지 잘 모르겠는데 먹히게 해야 할 것"이라면서 "문제 됐던 (축구협회) 행정이 과연 그동안 어떻게 벌어졌고 어떻게 됐는지 알고 싶고 거기에 잘못된 걸 고쳐나가고 싶고, 누구를 어디에 방패막이로 삼는 것은 더 이상은 없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문제로 지적된 부분들을 모두 해결하겠다는 의지였다.
또 이와 함께 현장 경험이 많은 지도자들인 최영일 부회장과 이임생 위원장도 유소년 축구 발전에 대해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 위원장은 "8년 만에 국내로 돌아온 뒤 주위 분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다. 제도적으로 정책적인 부분에 대해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겠다. 기술적인 부분은 박지성 본부장이 세계적인 흐름을 많이 경험하고 있다. 그 분의 조언을 받아 밑에서 해나가고 싶다"면서 "주위 선배님들과 여러 분들로부터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조언을 받고 공부하겠다. 그래서 유소년 지도자들에게 기술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 사실 우리나라는 기술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한국 축구 나름의 강한 캐릭터가 있다. 이런 부분들과 같이 조화를 이루면 잘 나아갈 거라 본다"고 말했다.
최상위급 팀들을 맡았던 이 위원장은 유소년 축구 발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명보 전무도 마찬가지. 박지성 본부장이 중요한 역할을 하겠지만 아직 지도자를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임생 위원장의 역할이 굉장히 필요하다.
이임생 위원장은 1994년부터 2002년까지 부천 SK에서 활약한 뒤 2003년 부산 아이콘스에서 은퇴했다. 이어 수원 삼성 수비 전담 트레이너와 수석코치를 거쳐 싱가포르의 홈 유나이티드FC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이후 2015년 4월 선전 루비FC(중국) 감독으로 부임한 뒤 옌볜 푸더 수석코치, 톈진 터다 수석코치 및 감독대행 등을 역임했다.
많은 경험을 했다. 국내 프로팀의 제의도 있었지만 모두 거절한 상태. 아직 지도자 생활을 할 길이 많이 남은 상황에서 유소년 현장에 참여하겠다는 것은 굉장한 모험이다. 하지만 홍명보 전무와 파트너로 함께 펼치겠다는 의지는 누구보다 강한 상황.
또 갑작스런 제의를 수락한 것도 든든한 파트너가 있기 때문이다.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게 만들어줄 인물이 있기 때문에 이임생 위원장도 축구협회의 제의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임생 위원장은 "한국 축구를 도울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고민했다. 도망가고 싶지 않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도전은 분명하다. 홍명보 전무와 파트너들은 유소년에 대한 집중적 관심을 보일 예정이다. 첫 발을 내딛는 상황에서 강조한 것은 분명 이유가 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