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들도 이정후에게 반했다.
한국야구대표팀 막내 이정후(19·넥센)가 일을 냈다. 지난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치러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예선 대만전에 5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6회말 2사 1루에서 천관위를 상대로 우측 펜스를 직격하는 1타점 3루타를 폭발한 것이다. 한국의 1-0 승리를 이끈 결승타.
일본 언론들도 이정후의 활약을 조명했다. 18일 일본 '스포츠닛폰'은 '전 주니치 이종범 코치의 아들이 천금타를 쳤다. 한국이 대만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며 '일본전에서 2번 타순이었던 이정후는 이날 5번을 맡았다. 과거 주니치에서 뛴 이종범 코치의 아들로 올 시즌 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산케이스포츠'도 '주니치에서 뛰었던 이종범 한국 코치를 아버지로 둔 19세의 이정후가 결승 3루타를 터뜨렸다. 5번 타순에서 결승 진출에 기여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들은 이정후의 이날 경기 사진을 담아 한국-대만전 경기 소식을 알렸다.
이정후의 코멘트도 빼먹지 않았다. 이정후는 "투아웃이었지만 뒤에 있는 선배 타자들에게 찬스를 연결하려고 했다. 좋은 스윙을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선동렬 한국대표팀 감독도 "이정후는 컨택 능력이 뛰어나다. 아버지(이종범) 못지않게 훌륭하다. 큰 무대에서 활약을 칭찬하고 싶다"고 추켜세웠다.
이정후는 대만전을 마친 뒤 그라운드 장내 인터뷰에서 아버지 이종범 코치의 조언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이정후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잘하든 못하든 다 경험이 된다고 하셨다. 최대한 즐기고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어제(16일) 일본전은 정말 이기고 싶었는데 아쉽게 됐다. 결승에서는 (일본에) 봐주지 않고 완전히 무찌르겠다"고 배짱 두둑한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일본전에서 이정후는 2번타자 좌익수로 나와 4회 2타점 2루타를 터뜨렸지만 나머지 5타석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아직 보여줄 게 남았다. /waw@osen.co.kr
[사진] 도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