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튼이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됐다. 최우선 타깃인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당장 다른 팀 부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글로벌 매체 'ESPN'은 18일(한국시간)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 전 인터뷰서 에버튼 링크를 일축했다. 그는 최소한 2년은 더 아틀레티코에 남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에버튼은 지난 달 성적 부진을 이유로 로날드 쿠만 감독을 경질했다. 에버튼은 이번 시즌 리그 15위(승점 11점, 3승 2무 6패)로 부진하고 있다.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 대대적인 선수 보강에도 불구하고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세부 기록(득점 10점, 실점 22점, 득실 -12)으로 보면 더욱 나쁜 상황.
당초 에버튼은 새로운 감독으로 거물급 영입을 자신했지만 번번이 거절을 당하고 있다. 경질 직후 에버튼은 토마스 투헬, 시메오네, 카를로 안첼로티 등 외국 리그 명장들 영입을 자신했다. 특히 에버튼은 시메오네 감독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튼은 이적 시장에 천문한적인 금액을 투자한 만큼 차기 감독도 '빅네임'을 노렸다. 이러한 에버튼의 움직임에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아스날 출신 폴 머슨은 "시메오네가 에버튼 클럽에 비해 조금 큰 이름일 수 있다. 시메오네가 EPL 빅클럽에 가지 않는다면 에버튼이 차선책이 될 수도 있다"며 "에버튼은 돈과 임금을 투자하는 차세대 빅클럽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아스날 스트라이커 출신 이안 라이트는 에버튼의 시메오네 영입에 대해 "너무 목표를 높게 잡고 있다"면서 "팀 빌드업에 도움이 될 사람을 앉혀야 한다"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에버튼의 움직임에 아틀레티코의 엔리케 세레소 회장은 지난 13일 “시메오네를 노리는 에버턴에게 시끄럽다고 말하고 싶다. 시메오네는 아틀레티코 구단과 선수들에게 대체할 수 없는 존재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어 시메오네 감독 역시 "여러 번 말한 바와 같이 내 미래는 아틀레티코에 있다. 아틀레티코에 몇 년은 더 남을 것이다. 나는 확신한다"고 에버튼 링크를 강하게 부정했다.
결국 최우선 영입 타깃인 시메오네 감독이 무위로 돌아간 에버튼은 감독 선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외 리그 명장 영입이 불발된 이후 데이비드 모예스, 마르코 실바, 샘 앨러다이스, 션 디쉬 등 다수의 인물들에게 접촉했다.
하지만 모두들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며 감독 선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에버튼은 단기 계약을 제시하거나, 이미 소속 팀이 있는 감독에게는 낮은 이적료만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는 구단이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원하지만 에버튼 구단은 협상 과정에서 그러한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나를 선임하기 주저하는 눈치였다"고 에버튼 감독직을 거절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에버튼은 제대로 된 감독 선임에 실패한다면 대행감독인 데이비드 언스워드 체제로 올 시즌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원스워드 감독은 부임 이후 4경기서 1승만 거둔 상태다. 에버튼은 오는 19일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 경기에 나선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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