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 분(44)이 뉴욕 양키스 차기 감독 면접을 가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애런 분이 양키스 감독 인터뷰를 했다고 전했다. 양키스 벤치코치 랍 톰슨, 전 클리블랜드 감독 에릭 웨지, 샌프란시스코 벤치코치 헨슬리 뮬렌에 이어 양키스가 면접을 가진 4번째 감독 후보가 분이다.
앞선 3명의 후보 모두 메이저리그 지도자 경력이 풍부한 반면 분은 지도자 경험이 전무하다. 지난 2009년 현역 선수생활을 마무리한 뒤 'ESPN' 해설가로 활동 중이다. 지도자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핸디캡을 안고 있지만 분은 "감독을 맡을 준비가 되어있다"고 자신했다.
분은 "많은 가능성, 잠재력을 가진 팀을 이끌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양키스가 감독이 되길 원한다. 내가 정말로 하고 싶다"며 "분명히 경험은 매우 가치 있고, 누군가를 위해 체크해야 할 사항이다. 하지만 나 또한 일생에 걸쳐 이 일을 준비하고 있다. 44살이고, 3~4살 때부터 야구장에 나갔다. 아주 어릴 때부터 야구장에서 관리하는 것을 배웠다"고 자신을 홍보했다.
다만 할 스타인브레너 양키스 구단주가 경험 없는 감독에게는 부정적인 입장이란 게 변수다. 이번주 초 올랜도에서 열린 단장회의에서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어떤 식으로도 코치 경험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일찌감치 새 감독 후보에서 제외된 것도 지도자 경험이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분은 할아버지, 아버지, 형제가 모두 메이저리그에 뛴 야구가족으로 ESPN 해설가로 꾸준히 야구 공부를 해왔다. 분은 명문 구단 양키스 감독의 중압감에 대해서도 "그것은 스포츠의 일부이고, 압박감을 즐기는 것이 좋다"며 "연습할 생각으로 하진 않을 것이다"고 다시 한 번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현역 시절 우투우타 3루수였던 분은 1997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데뷔한 뒤 뉴욕 양키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플로리다 말린스, 워싱턴 내셔널스,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거쳐 2009년 현역에서 은퇴했다. 12시즌 통산 1152경기 타율 2할6푼3리 1017안타 126홈런 555타점 519득점 107도루 OPS .751을 기록했다. 2003년 신시내테엇 올스타에 한차례 선출된 바 있다.
양키스에선 반년을 뛰었다. 2003년 7월말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양키스로 이적한 뒤 54경기에서 타율 2할5푼4리 48안타 6홈런 31타점 31득점 8도루 OPS .720을 기록했다. 특히 그해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연장 11회 팀 웨이크필드에게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잊을 수 없는 역사를 남기기도 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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