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MAX FC11 안동에서는 챔피언 도전권을 놓고 ‘코리안마크헌트’ 최훈(30, 안양삼산총본관)과 ‘비보이파이터’ 고우용(31, K.MAX Gym)이 맞붙는다.
고우용은 파이팅 스타일부터 외모에서 풍기는 느낌까지 격투팬의 이목을 집중시킬만한 매력이 출중한 선수이다. 비보이 크루의 리더로서 아시아 무대에서 한국 비보이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시절부터, 격투 선수로 변모하며 세미프로 무대부터 순식간에 챔피언 도전자의 자리까지 오른 과정까지, 그의 행보는 드라마틱하다.
고우용은 세미프로 리그라고 할 수 있는 퍼스트리그부터, 언더카드 경기인 컨텐더리그까지 파죽의 2연속 KO승을 거두며 웰터급 그랑프리 4강에 극적으로 합류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주위의 기대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4강에서 강자 박만훈을 꺾으며 챔피언 결정전까지 오르자 주변의 시선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지훈(31, 인천정우관)과의 대망의 챔피언 결정전, 초반 팽팽하던 경기 분위기는 숙식간에 와르르 무너졌다. 이지훈의 버팅 장면을 순간적으로 놓친 심판이 경기를 속개했고, 충격을 회복하지 못한 고우용이 이지훈에게 펀치 연타를 허용하며 그대로 실신 KO 당한 것이다.
현장에서 가장 크게 분노했던 이는 고우용의 스승 노재길이었다. 노재길 역시 숱한 위기와 부상의 고통을 극복해가며 불굴의 의지로 싸워 온 파이터이다. 제자의 도전 과정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봐 왔기에 안타까움과 상실감은 배로 컸다. 고우용은 노재길과 많이도 닮았다. 평소에는 형, 동생처럼 친하지만 선수 생활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고우용의 눈빛이 달라진다. “나의 스승 노재길 관장님은 멘토이자 내 파이터 인생의 목표점”이라며, “선수 노재길은 경기 하나 하나에 혼을 담는 강인한 파이터이자 감동을 주는 파이터”라고 설명한다. 덧붙여 “나 역시 노재길 관장님처럼 혼이 담긴 파이팅을 보여주고 싶다”며 필승의 의지를 보여줬다.
공교롭게도 고우용과 그의 스승 노재길은 며칠 간격으로 시합에 출전한다. 고우용이 먼저 MAX FC 무대에서 챔피언 도전자 결정전에 나서고 며칠 뒤, 노재길은 엔젤스파이팅 무대에 오른다. 각기 다른 무대이지만 두 선수 모두 동반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 10bird@osen.co.kr
[사진] MAX 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