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롯데는 부산에서 전해올 낭보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조원우 롯데 감독은 캠프 인원들의 옥석가리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1.5군 급, 혹은 신예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 만큼 이들이 실제로 내년시즌 1군 선수단에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잠재력을 확인하고 가능성을 평가하는 기간이다. 주력 선수들을 기본으로 하면서 이들 중 ‘주머니 속 송곳’처럼 튀어나올 깜짝 선수들이 더해져야만 시즌 구상을 완성할 수 있다.
하지만 캠프 기간 동안 시즌 구상을 온전히 할 수 없는 현재의 롯데다. 오프시즌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현재 해결이 된 것이라고는 조원우 감독의 재계약 밖에 없다. 내부 프리에이전트(FA) 자원의 단속, 외국인 선수 재계약 문제 등이 모두 해결이 되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FA 시장 최대어인 강민호, 손아섭의 잔류 문제는 현재 롯데 오프시즌의 최대 현안이다. 군소 FA인 문규현을 붙잡았고 최준석, 이우민도 FA 자격을 얻었지만 구단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선수는 일단 강민호와 손아섭이다. 이들이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롯데 입장에서는 이들의 잔류를 최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다 할 협상의 진척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FA의 덩어리가 큰 상황이기에 쉽사리 다른 쪽의 움직임도 쉽게 가져갈 수 없다. 변수들도 있는 상황. 외국인 선수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앤디 번즈 3인방과 재계약 방침을 확정했다. 그러나 린드블럼의 경우 막내딸 먼로의 건강 문제로 인해 본인이 고심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번즈는 내야진의 필수 자원인 것은 분명하지만, FA 시장의 동향에 따라서 방향을 선회할 수도 있다. 레일리가 그나마 변수가 적은 편. 그러나 꾸준히 외국인 선수 리스트업과 도미니카 윈터리그 관찰로 만일을 대비하고 있다. 타 구단들이 속속들이 외국인 선수 계약을 확정 짓는 상황에서 롯데는 지지부진한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다.
조원우 감독은 FA 시장 동향, 그리고 외국인 선수 계약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고는 있지만 별 다른 소식을 접하지 못하고 있다. 계약 체결이라는 소식을 낭보를 전해 듣지는 못하는 중이다. 조원우 감독은 “아무래도 FA 시장이 장기전으로 흐를 것 같다”고 말했다. 오매불망 기다리는 소식이지만 그 소식을 듣기는 아직 먼 듯 하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