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1골 1도움' 문선민, '생존왕' 인천에 잔류 선사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11.18 16: 52

'신데렐라' 문선민의 원맨쇼가 '생존왕' 인천 유나이티드의 잔류를 이끌었다.
인천은 18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최종 38라운드 홈 경기서 문선민의 1골 1도움 활약에 힘입어 1명이 적은 상주를 2-0으로 물리쳤다.
인천은 이날 승리로 승점 39를 기록하며 전남 드래곤즈(10위)와 상주(11위, 이상 승점 35)의 추격을 따돌리고 9위를 확정, 다음 시즌 잔류를 확정지었다. 반면 상주는 다득점서 전남에 밀려 부산 아이파크와 죽음의 승강 플레이오프를 벌이게 됐다.

인천은 4-1-4-1을 가동했다. 주축 자원들이 대거 결장했다. 이윤표와 최종환은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고, 웨슬리와 부노자는 퇴장 징계로 제외됐다. 객관적 열세에다가 비기기만 해도 되는 인천은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취했다.
반면 자력 잔류를 위해 승리가 필요했던 상주는 4-2-3-1로 맞섰다. 공격적인 카드는 모두 꺼냈다. 공격포인트 2위 주민규를 비롯해 김병오와 김호남, 김태환 등을 투입하며 측면과 중앙 공격을 모두 노렸다. 
인천은 잔뜩 웅크린 채 카운터어택을 기다렸다. 전반 종료 직전 중대 변수가 발생했다. 상주의 주장 여름이 한석종의 정강이를 향해 깊은 태클을 가해 다이렉트 레드 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다. 내내 몰리던 인천은 1명 많은 채로 후반을 기약했다.
전반 열세였던 인천은 후반 수적 우세를 앞세워 분위기를 바꿨다. 7분 만에 문선민이 일을 냈다. 박스 안에서 상주 수비수들을 추풍낙엽처럼 제친 뒤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린 공이 상주의 크로스바를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문선민은 6분 뒤엔 문전으로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건네 추가골까지 어시스트했다. 김도혁이 박스 안에서 강력한 왼발 슛으로 추가골을 터트리며 상주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문선민은 올 시즌 초반 선발로 활약하다 여름 들어 부진하며 백업 자원으로 밀려났다.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 29경기서 3골 2도움에 그치며 공격수로는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문선민은 시즌 최종전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주전 공격수인 웨슬리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전반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인 문선민은 동료 공격수 엔조의 부진 속에도 번뜩이는 드리블 돌파로 상주를 괴롭혔다.
문선민은 선제 결승골을 넣은 뒤 이기형 감독에게 달려가 그의 품에 쏙 안겼다. 올 시즌 힘겨웠던 주전 경쟁 속에서 자신을 믿어준 수장을 향한 작은 보답이었다./dolyng@osen.co.kr
[사진]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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